종주국도, 응원 열기도 '어펜저스'는 못 막아...남자 사브르, 프랑스 꺾고 결승, 3연패 눈앞 [2024 파리]
차승윤 2024. 7. 31. 23:35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어펜저스'가 '홈 팀' 이자 종주국 프랑스를 만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에 도달했다. 3연패까진 이제 단 1승만을 남겼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45-39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8강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2000년생 막내 박상원이 1라운드에서 2-5로 프랑스 세바스티안 파트리스에 끌려갔다. 2라운드에는 오상욱이 있었다. 막심 피안페티에게 순식간에 2점을 뽑은 그는 상대 공격을 막은 후 곧바로 공격해 들어가며 6-6 동점을 되찾았다. 7-7 동점에서도 막고 쳐내며 리드. 이후 완벽한 빠른 찌르기로 마무리. 10-7을 만들고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구본길이 바통을 받았다. 그는 볼라드 아피티를 상대로 완벽한 방어를 선보이며 차근차근 점수를 벌면서 더블 스코어 이상인 15-7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박상원도 1라운드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디오 판독 결과 선취점을 얻은 그는 연달아 득점을 기록, 20-9로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파죽지세로 치고 나간 한국과 달리 프랑스 대표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1라운드 때만 해도 앞섰으나 오상욱과 마주한 2라운드 이후 확연히 기세가 꺾였다. 3라운드 이후엔 심판진에 항의하는 장면도 잦아졌지만, 판정 번복 등 분위기가 뒤집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대표팀은 심판진을 향해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발언을 꺼내는 등 불만을 숨기지 못했다.
프랑스의 항의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했다. 구본길은 파트리스의 항의와 응원 열기에도 신경쓰지 않고 25점에 선착했고, 6라운드 오상욱도 아피티와 만나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6라운드 스코어 5-1.
프랑스는 7라운드 초반 피안페티가 리드를 점하며 추격했지만, 구본길은 흔들리지 않고 점수를 쌓으며 15점 차를 지켰다.
8라운드 프랑스가 마지막 맹추격을 시도했다. 아피티가 노련하게 박상원을 몰아치며 9점 차까지 쫓았지만, 박상원이 끈질기게 버티며 10점 차를 지키고 40점에 도달했다.
마침내 피날레. 오상욱은 파트리스에게 선취 3점을 허용하는 등 맹추격당했다. 41-36, 두 팀의 격차는 5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한 점, 한 점을 나아간 끝에 45-39, 최종 승리를 수확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20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노린다. '종목 로테이션'이 반영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이제 3연패까진 단 1승만을 남겼다.
에이스 오상욱은 두 번째 금메달이 유력해졌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을 정조준한다.
이란-헝가리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 결승전은 8월 1일 새벽 3시 30분 열린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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