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앞두고 혼조세…기술주 강세 속 엔비디아 11% ↑
9월 금리인하 단서 제공 전망
美 7월 민간고용 예상 하회
임금 상승률은 3년래 최저
이날 메타·퀄컴 실적도 발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31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다. 이날 오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낼 것이란 기대감에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이달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Fed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오전 10시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2% 하락한 4만695.5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6% 오른 5510.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 뛴 1만7546.26에 거래되는 중이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가 강세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8.17% 뛰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모건스탠리가 '최선호주(톱픽)'로 선정하면서 전날 7% 하락을 딛고 11.32% 반등하는 중이다. 예상을 넘어서는 매출, 순익 발표에도 AI·클라우드 사업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0.88% 내리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신임 최고경영자(CEO) 발표 이후 0.63% 오르는 중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날 오후 공개되는 FOMC 회의 결과에 쏠린다. Fed가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8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 금리 인하 착수 시점과 인하 횟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9월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12.3%다.
싯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브라이스 도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Fed가 9월 금리 인하의 강력한 신호를 보내길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럴 경우 왜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Fed가 미래의 금리 인하에 과도한 확신을 표명하긴 어렵다"고 봤다. 이어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FOMC 이후 Fed의 톤과 태도에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FOMC를 앞두고 이날 오전 발표된 고용 지표는 미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토대를 구축했다. 미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2만2000건 증가해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4만7000건 증가)와 6월 수치(15만5000건 증가)를 모두 하회했다. 임금 상승 속도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최근 12개월간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근로자 임금은 1년 전 보다 4.8%, 이직 근로자 임금은 같은 기간 7.2% 올랐다. 2021년 이후 모두 최저 수준으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0.1%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성장이 둔화되면서 노동시장은 Fed의 인플레이션 둔화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면 노동시장 때문이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MS에 이어 이날도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메타와 퀄컴이 이날 실적을 내놓고, 다음 날에는 애플과 아마존, 인텔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미 국채 금리는 약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9%,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 떨어진 4.33%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 고조로 3% 가까이 오르는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22달러(2.97%) 치솟은 배럴당 76.9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2.15달러(2.75%) 뛴 80.2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지지율 최저 경신보다 더 큰 충격…"이재명·野로 표심 움직여" - 아시아경제
- "그런거인줄 몰랐어요"…빼빼로 사진 올렸다가 '진땀' 뺀 아이돌 - 아시아경제
- 커피 28잔 주문에 "완전 XX" 쌍욕한 배달기사…놀란 업주는 눈물 왈칵 - 아시아경제
- "한국여자 본받자"…트럼프 당선에 연애·결혼·출산 거부한 美여성들 - 아시아경제
- 야박한 인심, 바가지는 없다…1인당 한끼 '1만원' 들고 가는 제주식당들[디깅 트래블] - 아시아경
- 축복받으려고 줄 서서 마신 성수…알고 보니 '에어컨 배수관 물' - 아시아경제
- "혈당이 300"…몸무게 38㎏까지 빠져 병원 갔던 연예인 - 아시아경제
- 속도위반만 2만번 걸린 과태료 미납액 '전국 1등'…대체 누구길래 - 아시아경제
- "휴대폰도 먹통"…50년만에 베일벗은 에버랜드 '비밀의 은행나무숲'[조용준의 여행만리] - 아시아
- "한국 안 간다"며 여행 취소하는 태국인들…150만명 태국 몰려가는 한국인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