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대 6, 야구 맞아?…두산, KIA 상대로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 27년 만에 새로 쓰였다. 두산 베어스가 한 경기에서 무려 30점을 뽑아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28안타를 몰아치고 14볼넷을 얻어내 30-6으로 크게 이겼다. 이와 함께 1997년 5월 4일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얻어낸 27점을 넘어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전신 OB 포함) 구단의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은 2022년 5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남긴 24득점이었다. 두산은 6회 이미 25점에 도달해 자체 기록을 넘어서더니 7회 30점 고지까지 밟아 단숨에 리그 최다 기록까지 바꿔놨다.
24점 차 승리를 일군 두산은 2022년 7월 24일 KIA가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23-0으로 꺾으면서 남겼던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도 갈아치웠다.
두산이 헨리 라모스를 내보내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은 6타수 5안타(2홈런) 8타점 5득점을 기록해 역대 KBO리그 외국인 타자 한 경기 최다 타점과 역대 두산 타자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김기연이 5안타 4타점, 강승호가 4안타 6타점, 조수행이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러 그 뒤를 받쳤다. 김재환도 2안타 4볼넷 3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1회 양석환의 선제 적시타로 몸을 푼 뒤 1-2로 역전 당한 3회 한꺼번에 7점을 뽑아내며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허경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제러드가 역전 2점 아치를 그려 KBO리그 1호 홈런을 신고한 게 그 시작이었다. 이어 김재환-강승호-김기연의 연속 안타와 사사구 2개, 허경민의 만루 싹쓸이 적시 2루타 등을 묶어 8-2로 달아났다.
4회 조수행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두산은 5회 다시 5득점으로 빅 이닝을 만들었다. 제러드와 김재환의 볼넷에 이어 강승호가 시즌 15호 3점 홈런을 터트렸고, 김기연의 2루타와 전민재 3루타가 이어지면서 올 시즌 34호(팀 4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하이라이트는 한 이닝에 11점을 쓸어담은 6회였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제러드의 2점 홈런(시즌 2호), 양석환의 좌중간 2루타, 김재환의 중월 2점 홈런(시즌 19호), 강승호의 중전 안타, 김기연의 좌중간 안타가 이어졌다.
1사 후엔 조수행의 우전 적시타와 이유찬의 볼넷이 나왔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선 타자일순 후 다시 타석에 들어선 제러드가 주자 셋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이후에도 양석환-김재환-강승호가 연속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득점을 더했고, 김기연이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다. 6회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이미 25-3이었다.
그런데도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7회엔 대타 김재호와 장규빈까지 안타 릴레이에 가세했고, 제러드·김재환·강승호·김기연이 적시타·밀어내기 볼넷·땅볼 등으로 타점을 추가해 결국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KIA는 선발 김도현이 2와 3분의 1이닝 6실점하고 물러난 뒤 투수 8명을 잇달아 마운드에 올려 두산 타선의 파상공세를 막아보려 했다. 그러나 최지민이 1이닝 5실점, 이준영이 아웃카운트 없이 4실점(3자책점), 김현수가 3분의 2이닝 7실점, 김대유가 1과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충격적인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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