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녹인 손흥민의 축구 마법…토트넘, 팀K리그에 3-0완승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팀K리그(K리그 올스타)와 치른 한여름 밤 축구 축제를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2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서 전반 3골, 후반 1골을 묶어 일류첸코(서울)와 오베르단(포항)이 3골을 넣은 팀K리그를 4-3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지난해 J리그 챔피언 빗셀 고베를 3-2로 꺾은 데 이어 이날도 승리하면서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서 2연승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첫 골은 전반 29분에 나왔다. 손흥민이 팀K리그 위험지역 내 왼쪽을 파고든 뒤 슈팅한 볼을 조현우(울산)가 몸을 던져 쳐내자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공을 잡은 뒤 빙글 돌며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8분에는 손흥민이 추가 골을 넣었다. 아크 왼쪽에서 볼을 받은 뒤 드리블하다 정면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위험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쿨루세브스키에 볼을 넘겼다가 논스톱 리턴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연속 득점 직후 손흥민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 6만3000명 축구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사진찍기 세리머니로 상암벌의 추억을 저장했다.
전반을 0-3으로 뒤진 팀K리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전원을 새 얼굴로 바꾸고 심기일전했다. 후반 7분과 9분에 ‘정재희(포항) 크로스-일류첸코 슈팅’ 공식으로 2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23분 윌 랭크셔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팀K리그는 후반 36분 오베르단(포항)이 다시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토트넘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3395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 18분 교체돼 벤치로 물러나기까지 그가 볼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선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팀K리그에서는 최근 토트넘과 계약한 ‘예비 프리미어리거’ 양민혁(강원)이 돋보였다. 빠른 드리블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골키퍼 조현우는 전반 토트넘의 소나기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토트넘은 오는 3일 같은 장소에서 김민재가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맞대결을 펼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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