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때 아닌데 가슴 만지면 아파… 매일 마신 ‘이 음료’ 때문일 수도
◇주기적인 유방 통증, 호르몬 수치나 카페인 섭취가 원인
유방 통증은 크게 주기적 통증과 불규칙적 통증으로 나뉜다. 유방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월경 주기 및 호르몬 수치 변화와 관련이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한상아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유방 통증은 비암성(양성) 통증으로, 통증의 원인이 유방암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호르몬 수치가 변하면서 유관이나 유선이 부풀거나, 부종, 유방암과 관련 없는 낭종을 일으키면서 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주기적인 통증은 유방이 둔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거나, 유방의 부기나 충만감이 느껴지며, 때로는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양쪽 유방에 나타나며 겨드랑이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주로 20대와 30대, 폐경 전환기 40대에 많이 나타난다. 또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폐경 이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호르몬은 월경에 의해 가장 크게 변화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변할 수 있다. 경구피임약 같은 호르몬 약물과 SSRI 항우울제, 고혈압 약, 일부 항생제 등의 약물이 호르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약물 외에는 세포 내 지방산의 불균형이나 카페인 등이 있다. 한상아 교수는 “카페인 섭취도 유방 통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환자 중에서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중지하면 유방 통증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이지 않고 패턴 없이 발생하는 유방 통증은 보통 폐경 이후에 발생한다. 이 역시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생기지만 월경 시 나타나는 통증과는 다르다. 조임이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일정한 패턴 없이 나타나며 통상 한쪽 유방의 국소적 영역에서 발생한다.
유방 통증은 자연스레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2주 이상 매일 지속되는 경우 ▲유방의 특정 부위에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되는 경우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등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에 영상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때도 지나치게 암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유방 통증의 원인이 암일 확률은 1% 내외다.
◇진통제·유방암 치료제·보충제 등 다양한 치료 방법
사라지지 않는 유방 통증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이나 악화 요인을 제거해 변화 양상을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유방 조직이 출렁거리면서 자극받는 걸 줄이기 위해 브래지어를 착용하여 통증을 줄이기도 하고, 피임 방법 변경, 폐경 호르몬 요법의 중단 또는 용량 조절을 통해 조절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상아 교수는 “유방암 치료 및 예방 약물로 사용되는 타목시펜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작용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우선되는 방법은 아니다”라며 “치료제가 아닌 보충제가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비타민E가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달맞이꽃종자유는 세포의 지방산 균형을 변화시켜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유방 통증 발생 시 병원을 방문할 때는 자세한 기록을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 통증 발생 날짜, 통증의 정도를 1~10점 척도로 평가해 기록하고, 유방 통증과 상관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다른 증상도 함께 기록하는 게 좋다. 복용 중인 약물, 비타민 및 보충제 목록을 준비하는 것도 유방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검사를 통해 치료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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