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티골’ 토트넘, 양민혁 속한 팀 K리그 4-3 제압

김영건 2024. 7. 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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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전반 위협적인 장면 만들어
토트넘 선배 손흥민, 멀티골 작렬하며 팀 승리 주역
31일 경기 후 한국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유희태 기자

토트넘 홋스퍼 선배 손흥민(32)이 후배 양민혁(18) 앞에서 웃었다.

토트넘과 팀 K리그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토트넘의 4-3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K리그를 존중했다. 그는 “K리그는 항상 내 머릿속에 있다. 늘 기대가 된다”고 말하며 경기를 고대했다.

토트넘은 4-2-3-1로 경기에 임했다. 데얀 클루셉스키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캡틴’ 손흥민과 루카스 베리발, 브레넌 존슨이 2선을 구축했다. 아치 그레이와 파페 사르가 3선으로 나섰다. 제이미 돈리,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수비벽을 세웠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박태하 포항 감독이 지휘하는 팀 K리그는 4-2-3-1로 나섰다. 주민규(울산)를 원톱으로 두고, 그 뒤를 양민혁(토트넘·강원 임대), 이승우(전북), 윤도영(대전)이 받쳤다. 이동경(김천)과 정호연(광주)이 중원을 지켰다. 수비진은 이명재(울산), 박진섭(전북), 박승욱(김천), 최준(FC서울)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31일 양민혁과 손흥민. 사진=유희태 기자

토트넘이 초반 볼을 소유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여기서 조현우가 놀라운 선방쇼를 펼쳤다. 전반 13분 팀 K리그 박스에서 토트넘이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팀 K리그 골문에는 조현우가 있었다. 첫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냈고, 이어 세컨볼 슈팅도 오른발을 쭉 뻗어 막아냈다. 관중들은 조현우의 놀라운 선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토트넘 소속 선수 양민혁도 주목할만했다. 그는 전반 21분 중원에서 공을 잡아 환상적인 턴을 선보였다. 순간적으로 오른발로 툭 찼고, 그대로 몸을 돌려 전진했다. EPL 잔뼈가 굵은 에메르송도 그의 기술에 당황하며 순간적으로 녹았다. 기세를 탄 양민혁은 전반 23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곧바로 상대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이어 상단을 노리는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을 살짝 지나쳤다.

주도권을 잡은 토트넘이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9분 조현우는 손흥민의 슈팅을 세이브했다. 이때 클루셉스키가 세컨 찬스를 노렸고, 골망을 그대로 흔들었다. 토트넘이 1-0 리드를 잡았다.

경기 내내 크랙으로 활약하던 손흥민이 마침내 골망을 열었다. 전반 37분 ‘흥민존’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를 작렬했다. 그동안 토트넘의 공세를 막아내던 조현우도 몸이 얼어붙었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서갔다.

31일 선수들을 독려하는 손흥민. 사진=유희태 기자

한 번 불이 붙자 말릴 수 없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손흥민은 원투패스를 통해 팀 K리그 수비벽을 허물었다. 1대1 기회에서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멀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활약 덕에 토트넘은 전반을 3-0으로 끝냈다.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팀 K리그가 후반 힘을 냈다.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재희가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볼을 일류첸코가 침투해 마무리했다. 팀 K리그가 1-3으로 추격했다.

일류첸코와 정재희와 합을 또다시 맞췄다. 추격골 2분 뒤, 정재희가 우측에서 돌파에 성공했다. 이어 크로스를 올렸고, 일류첸코가 다이빙 헤더로 토트넘 골망을 열었다.

팀 K리그에 일격을 맞은 토트넘은 지친 선수들을 바꾸며 반격을 노렸다. 토트넘 공격을 이끌던 손흥민은 후반 18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그라운드에서 빠졌다. 분위기를 전환한 토트넘은 후반 22분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윌 랭크셔의 골로 4-2, 2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팀 K리그는 토트넘을 끈질기게 추격했다. 후반 35분 코너킥 과정에서 튀어나온 공을 오베르단이 절묘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폭발했다. 팀 K리그가 3-4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의 방패가 팀 K리그의 창을 모두 막아냈다. 토트넘이 접전 끝에 쿠팡플레이 1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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