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5% 주는데 안사면 바보? '최신상 월배당' 실체

이소아 2024. 7. 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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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더중플 -무조건 번다? ‘똑똑한’ ETF 투자

「 ‘상장지수펀드(ETF) 전성시대’입니다. ETF는 말 그대로 거래소(Exchange)에서 주식처럼 매매(trade)할 수 있는 펀드(Fund)입니다. 다양한 기초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있고, 사고팔기 편하다는 게 최대 장점입니다. ETF는 과거 공모펀드에 의존했던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에 나서면서 대세가 됐습니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는 지식·정보·인사이트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고품격 투자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이 선보일 내용은 상품수만 900개에 달하는 ETF 투자입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ETF의 장·단점을 알고 나만의 투자를 주도하시길 바랍니다.

수많은 ETF 가운데 요즘 가장 인기있는 상품 중 하나가 월배당 ETF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달 분배금(배당금)을 정산해 지급해 준다니, ‘배당받아 살고싶다’는 꿈(?)을 맛보기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월배당 ETF가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우선 기초자산을 고배당주 위주로 구성해 배당금을 줄 수 있겠죠. 하지만 최근엔 여기에 옵션투자까지 같이 해 배당금에 투자수익률(차익거래)까지 노리는 상품이 많아졌습니다. 분배금을 더 준다니 투자자 입장에선 솔깃할 수밖에 없죠.

대표적인 게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미국 나스닥100 15% 프리미엄 초단기’ ETF입니다. 미국의 대표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100 상승분을 90% 쫓아가면서, 매달 연 15% 분배금을 준다는 겁니다. (‘연 15%’ 수익률을 내건 ETF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도 있습니다)

미래에셋의 15% 프리미엄 ETF는 ‘월배당 커버드콜’ 상품입니다. 요즘 유난히 많이 들리는 커버드콜은 직관적으로는 ‘콜옵션을 커버(방어)한다’는 말인데,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을 파는 걸 골자로 하되, 그에 따른 위험성도 동시에 커버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 복잡하고 어려운 구조인만큼 더중플 ‘머니랩’을 보고 차근차근 이해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차준홍 기자

이 상품이 연 15%의 분배금이 가능하다고 하는 건 그만큼 콜옵션을 많이 팔아 옵션 프리미엄을 쌓겠다는 얘깁니다. 기존 커버드콜 ETF는 주로 ‘한 달에 한 번’ 옵션을 파는 방식이지만, 15% 초단기 상품은 만기 하루짜리 옵션을 매일 파는 ‘제로데이트 옵션’ 방식입니다. 만기가 짧을수록 프리미엄이 높다는 걸 활용한거죠.

또 이 상품은 자산운용사가 직접 옵션을 거래하는 ‘실물형’입니다. 현지 증권사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한 만큼 투자자 수익으로 돌리겠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완벽한 상품은 없습니다.

우선 커버드콜 ETF는 목표로 내 건 분배금을 얻기 위해 옵션을 팔기 때문에 그 만큼의 지수 상승분은 포기해야 합니다. 이번 미래에셋 상품의 경우, 그 상승분을 포기하지 않고 나스닥 지수도 90% 따라가기 위해 거의 매일 옵션을 ‘자주’ 팔겠다고 했습니다. 12%니 15%니 하며 내 건 프리미엄도 엄밀히 말하면 ‘목표치’이지 ‘확정치’는 아닙니다. 물론 목표로 건 분배금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옵션 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달성 확률이 높지만 말이죠.

그럼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이름처럼 ‘커버’가 될까요. 콜옵션을 팔아 생기는 옵션 가격까지는 방어할 수 있겠지만, 그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 하락분만큼 그대로 손해가 발생합니다. 한 마디로 상승장에선 이익이 제한되고, 하락장에서도 손실이 날 수 있는 게 화장 지운 커버드콜의 얼굴입니다.

여기에 과연 시장에서 과거만큼 높은 수준의 초단기 옵션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 자산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실물형’이라서 미국 시장과 한국 시장의 시차 등으로 애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숨은 위험’도 따져봐야 합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지난6월24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물론 시중에 나와있는 월배당 커버드콜 ETF 상품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과연 나에게 매달 현금이 나오는 구조가 꼭 필요한가’란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현금 흐름이 필요하지 않다면, 5년 이상 장기 수익률 면에선 단순히 나스닥100 등 기초자산 지수를 따라가는 ETF와 비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기 때문이죠.

15% 프리미엄 ETF 상품을 내놓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경준 본부장도 “커버드콜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의 성과를 현금으로 전환하면서 일정한 교환비용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노후 생활비 등 월배당이 필요한 연금 인출자에게 최적의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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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5% 주는데 안 사면 바보? 월배당 ETF ‘최신상’의 실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4147

■ 더중앙플러스 ‘머니랩’이 전하는 ETF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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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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