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폭우로 대형 산사태 발생…최소 180명 사망·100명 실종

한지혜 2024. 7. 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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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인도 케랄라주 산사태 피해 현장. AP=연합뉴스

인도 남부에서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일어나 최소 18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실종됐다,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지난 30일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 메파티 타운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언덕 마을들을 덮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다고 전했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최소 180명 사망, 196명 부상, 98명 실종됐다. 고립된 이들만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희생자 대부분은 차 밭에서 일하는 이들로 밭이나 주변 소형 주택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인도 케랄라주 산사태 피해 현장. AP=연합뉴스

이번 산사태는 피해 지역에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572㎜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발생했다. 산사태는 30일 오전 1시15분쯤 처음 발생했다. 이후 두 번째 산사태가 또 발생했다.

발생 이후 지역은 약 10㎢의 지역이 두꺼운 흙더미로 뒤덮였다. 군 병력과 구조대원들이 이틀째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폭우와 약해진 지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의 원인으로 지역의 무분별한 도시개발과 지구온난화가 거론된다. 이 지역은 습지와 호수를 메워 홍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온난화 탓에 비가 집중되는 몬순 기간(6월~9월)이 길어지고 강도도 세지면서 인명피해가 늘어났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지역은 홍수와 산사태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주정부 집계에 따르면 2017년 이후에도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약 900명이 사망했다. 2018년 대홍수 땐 주 전역에서 48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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