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광고 논란에…벨라 하디드 "뮌헨올림픽 참사 몰랐다"

김은하 2024. 7. 3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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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 벨라 하디드(27)가 1972년 뮌헨올림픽을 테마로 한 아디다스 광고에 출연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아디다스는 팔레스타인의 '검은 9월단'의 테러에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희생된 비극이 일어난 뮌헨올림픽을 소재로 한 광고에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벨라 하디드를 출연시켜 비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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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
인스타그램 스토리 통해 사과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 벨라 하디드(27)가 1972년 뮌헨올림픽을 테마로 한 아디다스 광고에 출연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아디다스는 팔레스타인의 ‘검은 9월단’의 테러에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희생된 비극이 일어난 뮌헨올림픽을 소재로 한 광고에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벨라 하디드를 출연시켜 비판받았다.

아디다스 ‘SL72’ 광고 [이미지 출처=아디다스 SNS 캡처]

30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방송은 하디드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광고) 캠페인이 공개되기 전에는 1972년의 끔찍한 사건과 역사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만약 그것을 알았다면 진심으로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하디드는 “이 캠페인의 감수성 부족에 충격을 받았고 화가 난다. 우리 팀이 알았어야 했고, 아디다스도 알았어야 했다”며 “나도 더 많은 조사를 해서 알고 이해하고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 어떤 끔찍한 비극과 연결된 예술이나 작품에 고의로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뮌헨올림픽 때 제품을 다시 출시한 레트로 모델 ’SL72’의 광고에서 모델 벨라 하디드가 이스라엘 국기 색의 유니폼을 입고 시상대에 오르는 장면을 담았다.

독일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광고가 공개되자 엑스(X·옛 트위터)에 “하디드와 그의 아버지는 반유대주의적 비방과 음모를 자주 퍼뜨렸다. 아디다스가 변명할 말이 있는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 유대인 위원회도 아디다스가 “이 어두운 올림픽을 상기시키기 위해 반이스라엘 목소리를 내는 모델을 내세운 결정은 엄청난 실수이거나 의도적인 선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온라인에서도 “역겨운 광고”, “아디다스는 역시 나치 회사”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아디다스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신발공장에서 대전차 무기를 만들어 공급하는 등 나치에 가담한 전력이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 19일 “완전히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역사의 비극적 사건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상처와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캠페인을 수정하겠다”고 했다. 다만 광고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하디드를 완전히 제외할 것인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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