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미국에 'K-건설' 깃발 꽂는다
[한국경제TV 신동호 기자]
<앵커>
국내 건설사들이 전통적인 해외건설 텃밭이라 불리는 중동 시장을 넘어 이제는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선진국 시장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플랜트, 주택 리모델링 사업까지 진출분야도 다양한데요.
부동산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여러 선진 시장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 돋보인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국 시장은 큰 규모와 안정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며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건설시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2022년 기준 1조 1966억 달러(약 1555조 5800억 원)에 달합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시장 규모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국내 건설사 총 108개 사가 490건(161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 가운데 국내 중견건설사인 반도건설의 미국 진출이 돋보입니다.
<기자>
주상복합 아파트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리테일몰 인수까지. 국내 중견건설사 반도건설이 최근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실 대형 건설사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것들을 중견건설사가 잇따라 해낸것에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미국은 건설사들에게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하죠. 인허가나 행정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권홍사 회장이 직접 나서며 진두지휘 했습니다.
첫 시작은 LA에서의 자체개발사업으로 이룬 주상복합입니다. 뒤이어서 콘도를 지었고. 아파트까지 착공했습니다.
최근에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리테일몰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반도건설은 이곳에 K컨텐츠, K푸드 등 K몰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반도건설은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개발과 설계 시행 및 시공, 임대 전반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이야기할때 국내 건설사들이 미국에서 16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했는데, 다른 건설사들의 성과는 어떤가요?
<기자>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살펴보면요.
삼성물산은 지난 2022년 19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신축사업을 수주했습니다. DL이앤씨는 같은해 5억 달러 규모의 폴리에틸렌 플랜트를,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5억 달러 규모의 현대모비스 북미 EA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블룸에너지와 함께 미국 병원 시설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공급·설치하는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를, GS건설은 실리콘밸리에 자이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미국을 비롯해 해외 선진국에서의 수주가 많아지면서 이제 단순시공이 아닌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진출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기자>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사업은 단순 도급사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중국 등 저가공세로 수익성이 하락했는데요. 어렵게 수주를 따낸다 해도 실익이 크지 않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급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데다 해당국가서 저변확대도 꾀할 수 있는 투자개발형수주를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해외 투자개발형사업이란 사업시행자가 기획·개발·금융조달은 물론 향후 시공과 운영관리까지 사업전반을 맡는 것입니다.
건설사들이 해외 투자개발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정부 역시도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장기간 대규모로 이뤄지는 해외도시개발사업 특성을 고려해 정부간 협력을 기반으로 민관 공동사업에 나서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고요.
유·무상 ODA·정책금융을 연계한 수주패키지도 지원합니다. 대규모 금융이 필요한 투자개발사업에 맞춰 ODA와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적극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상반기 기준 해외 투자개발형 수주액은 12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250%나 급등했는데. 국내 건설사들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속에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동호 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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