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날 고발당한 이진숙... 방통위 앞 "윤석열, 흉기 꽂았다"

박수림 2024. 7. 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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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직후, 언론·시민·노동단체가 즉각 이를 규탄하고 법인카드 유용 혐의와 관련해 이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등 92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공동행동)은 31일 오후 2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있는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출범 이래 최악의 인사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2인 체제 방통위(이진숙·김태규)의 모든 행동과 발언 하나하나를 엄중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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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긴급 기자회견... '법카 유용' 검찰 고발도

[박수림, 권우성·이정민, 소중한 기자]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31일 오후 2시 경기 과천시 방송통신위원회(정부과천청사)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박수림
 
▲ 취임 날 고발당한 "법카 유용" 이진숙 ⓒ 박수림, 소중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직후, 언론·시민·노동단체가 즉각 이를 규탄하고 법인카드 유용 혐의와 관련해 이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등 92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공동행동)은 31일 오후 2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있는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출범 이래 최악의 인사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2인 체제 방통위(이진숙·김태규)의 모든 행동과 발언 하나하나를 엄중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극우 편향 역사관, 노조를 향한 뿌리박힌 혐오와 사찰, 후배 기자들에 대한 무책임, 사회적 참사 희생자에 대한 무례, 법인카드 사적 유용까지 대한민국 공직자가 가져선 안 될 모든 흠결을 낱낱이 드러낸 이진숙씨는 오늘의 취임식과 공영방송 이사 선임의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 신미희 민언련 사무처장, 이희영 변호사가 31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법인카드 ‘사적유용’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권우성
 
앞서 이날 오전에는 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진보연대가 "이진숙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해달라"며 이 위원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이 위원장이 MBC 재직 당시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이진숙씨가 갈 곳은 방통위가 아니라 검찰"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오늘부로 방통위=방송통제위원회"  

방통위 앞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결국 윤 대통령이 이진숙이라는 사회적 흉기를 방통위에 내리꽂았다"며 "민주주의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야 할 방통위가 군사독재 시절의 중앙정보부처럼 음험하고 불투명한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는 "오늘 이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언론이 공기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적반하장"이라며 "우리나라 언론과 공영방송, 민주주의를 망가뜨리고 위기에 몰아넣은 자가 누구인가. 이진숙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몸통은 윤 대통령"이라며 "공영방송 장악을 멈추고 독립성 보장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라"고 경고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 신미희 민언련 사무처장, 이희영 변호사가 31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법인카드 ‘사적유용’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권우성
 
박성호 방송기자연합회장은 "오늘부로 국민들은 방통위를 '방송통제위원회'라고 인식할 것"이라면서 "(이 위원장이) 앞으로 KBS, MBC의 보도와 프로그램에 어떤 가이드라인을 내릴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고한석 언론노조 YTN 지부장도 "윤 정권에서 이진숙의 기세를 보니 종군기자가 아니라 권력 쫓는 '종권기자'였다"라며 "또 (같은 날 임명된) 김태규 방통위원은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단지를 돌린 사람을 5개월 동안 구속하고 유죄를 선고한 판사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공기' 발언? 방송장악 선전포고"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 강행' 의사를 밝혔다. (관련 기사: 이진숙, 취임하자마자 "공영방송 이사회 조속히 구성" https://omn.kr/29mpn)

그는 오전 11시께 열린 취임식에서 "언론이 공기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공영방송의 공공성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이사회 구성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MBC 재직 시절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못 했던 장본인이 지금 와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언론이 공기로서 역할을 못했다는 발언 역시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선전포고로 읽힌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위원장과 함께 판사 출신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방통위 상임위원에 임명했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첫 전체 회의에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KBS의 새 이사진 선임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 이진숙 방통위원장 첫 출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관련 기사]
- 윤 대통령 'MBC 장악 속도전', 이진숙·김태규 임명 https://omn.kr/29mnr
- MBC사장 교체→민영화... 이진숙의 '언론장악' 시나리오? https://omn.kr/29m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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