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끝?’ 일본은행, 0.25%로 금리 인상...15년 만 최고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7. 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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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물가 상승·엔저 현상 고려해
국채 매입은 2026년 1분기까지 절반으로 축소
일본은행. (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25%로 인상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30~3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또 일본 단기금리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 이래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임금 인상 등으로 물가와 경기가 상승 기조에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같은 달보다 2.6% 상승해 27개월 연속 2%를 웃돌고 있다.

이달 엔화 약세로 엔·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인 161엔대까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엔저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꼽혔다. 금리 인상으로 이날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1.6엔까지 떨어졌다.

일본은행은 성명문을 통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본은행은 앞으로도 경제·물가가 일본은행의 전망대로 추이한다면 “계속해 정책 금리를 인상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닛케이신문은 이번 일본은행의 결정으로 “일본 경제는 ‘금리 있는 세계’로 한 발 더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양적 긴축인 국채 매입 감액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결정했다. 현재 월 6조엔에서 2026년 1분기에는 절반 수준인 월 3조엔으로 줄이기로 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은행은 올해 3월 말 시점에 국채 발행 잔액의 53%를 보유하며 장기금리를 사실상 조절해왔다”며 3월 금리 인상 이후에도 국채 매입액을 유지해온 일본은행이 이번에 보유 국채를 줄이는 ‘양적 긴축’으로 전환한다고 덧붙였다. 국채 매입 감액으로 현재 600조엔 가까이 있는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잔고는 2026년 3월 7~8% 감소할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경제성장률과 물가 등을 담은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도 발표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경제·물가 정세 전망’에서 2024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2.5%로 지난 4월 발표한 기존 전망(2.8%)보다 0.3%포인트 내렸다. 2025년도와 2026년도에는 각각 2.1%와 1.9%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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