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7% 급락…이젠 100달러 선도 위험하다 [오늘, 이 종목]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7. 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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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AI 투자 확대에 의구심
애플, 엔비디아 대신 구글 칩 사용 영향도
(로이터연합)
인공지능 업계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30일(현지 시간) 두 달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7.04% 하락한 103.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3일(103.79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때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3조3000억달러를 넘어섰으나 불과 한 달 만에 2조5510억달러까지 줄었다.

이날 하락은 기업이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함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는 AI 투자 대비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빅테크의 투자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앞서 알파벳은 지난 2분기 생성형 AI 서비스 지원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를 포함하는 자본 지출이 132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122억달러를 웃돈 것이다. 이에 월가에서는 AI에 대한 자본지출이 지나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호실적 발표에도 알파벳의 주가는 다음 날 5% 하락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자사의 AI 모델 학습에 엔비디아의 칩이 아닌 구글 칩을 사용했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전날 공개한 논문에서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을 “클라우드 TPU 클러스터”에서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TPU(Tensor Processing Unit·텐서 프로세서 유닛)는 구글이 AI 구동을 위해 자체 설계한 ‘커스텀 칩(custom chip·기계 학습과 추론을 위해 특화된 칩)’이다.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엔비디아 대신 구글 AI 칩을 이용해 AI 모델을 학습시킨 것이다.

한편, 31일과 다음 달 1일 메타와 애플이 각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엔비디아는 다음 달 15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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