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경제시장 전망은…“연준, 9월 금리인하 이후 내년까지 6번”

이창희 2024. 7. 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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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자산운용 “연준의 금리인하, 한국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비슷한 궤적 보일 것”
매그니피센트7 종목, ‘집중현상 완화’…소외주 주목해야
AB자산운용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이창희 기자

최근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 핵심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연준이 올해 9월을 기점으로 내년 말까지 분기당 1번씩 총 6번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빅테크 위주의 대형 기술주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그 외 종목 간 주가 격차는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반기 잠재적 리스크 진단과 시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공유했다. AB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지난 3월말 기준 1011조원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했다. 국내 법인 운용자산 규모는 약 3조원이다.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되는 금리의 향방 여부다. 한국시간 1일 새벽 발표되는 7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FOMC는 다가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을 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0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을 4.1%, 동결 확률은 95.9%로 반영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100%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0.25%p 인하 87.7%, 0.50%p 11.9%, 0.75%p 0.4%p로 나타났다.

AB자산운용도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9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올해는 2회 인하, 내년까지 분기당 1회씩 총 6회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초 많은 채권시장 참여자는 연준이 올해 4~5번에서, 많게는 6번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겠냐고 예측했다”며 “그러나 2분기 시작 무렵 한 차례도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쪽으로 시장 기대가 바뀌면서 채권시장에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이 지나면서 물가 우려가 잦아들고 또다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하는 9월 정도로 예상되며, 그 뒤로는 분기당 한 번씩 인하를 실시해 내년까지 총 6번 정도 금리가 내려갈 전망”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EOB), 한국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비슷한 궤적을 보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 매니저는 연준의 최초 금리인하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중요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하게 될 경우 과거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는 채권시장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유 매니저는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중요할 수 있으나, 시각을 넓혀보면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이 완화정책 사이클로 전환하고 있다. 일정 기간 끌고 나갈 가능성을 명시하고 투자판단에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에 있어서는 올 상반기까지 시장 랠리를 이끌면서 상승세를 주도한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M7) 중심 빅테크 기술주의 쏠림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M7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포함 종목 중 정보기술(IT)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애플,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있다.

이재욱 AB자산운용 부장은 “하반기부터 주식 투자자들이 집중해야 하는 테마는 작년부터 시장을 지배해온 소수 종목들(M7)에 의한 시장 집중 편성 정상화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역사적으로 시장 집중 심화 이후에는 반드시 정상화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올 상반기부터 소수 기술 종목들의 집중 현상 완화가 시작됐다고 판단한다. 그 시작은 M7 종목들 내에서 주가 다각화가 일어나고 있는 점이다”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개별 종목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빅테크 중심 기술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의 조정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부장은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시장 집중 현상이 이뤄지면 항상 정상화 과정을 거쳤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정상화 과정은 장기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상승 랠리를 선보일 것으로 봤다.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 정책 변화 등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으로 보이는 점과 올 하반기부터 기업 실적의 전반적인 반등이 예상되는 것에 기인한다. 이같은 환경 조성이 주식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졌으나, M7 종목들을 제외한 나머지 493개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적정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저렴한 경우가 다수 있어서다. 이를 활용해 M7 이외 종목들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단 진단이다.

이 부장은 “시장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실적과 기초체력이 탄탄한 가치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최선호 업종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다. 그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헬스케어 업종은 많이 저렴해진 상태다. 또한 성장성 관점에서 볼 때 인공지능(AI)이나 기술적인 혁신, 그리고 고령화에 의한 추세적 성장 요인이 기회를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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