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이 애들 죽였다’ 가짜 뉴스에 극우 폭동…英경찰 39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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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짜뉴스에 속은 극우 시위대가 이슬람 사원과 경찰을 공격해 부상자만 수십명이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에서 극우단체인 '영국수호리그'를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나 경찰관 39명이 다쳤다.
사우스포트 모스크의 이맘인 소이풀 알람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무슬림이 관계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기 전까진 무슬림에 대한 비난이 이어진다"며 많은 무슬림들은 집에서 기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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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던지고 쓰레기통 불태워
경찰 “황폐해진 지역에…역겹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사건 애도
영국에서 가짜뉴스에 속은 극우 시위대가 이슬람 사원과 경찰을 공격해 부상자만 수십명이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에서 극우단체인 ‘영국수호리그’를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나 경찰관 39명이 다쳤다. 특히 8명은 골절, 뇌진탕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우스포트에선 전날 어린이 댄스 교실에 괴한이 난입,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사망했다. 당시 6~11세 어린이 20여명은 미국의 유명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제로 한 요가 및 댄스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카디프 출신의 17세 소년이며 테러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엑스(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범인이 무슬람 망명자이며 MI6(영국 정보기관) 감시 대상에 올랐다는 주장이 퍼지기 시작했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만 200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퍼졌다.
이에 극우 성향 시위대는 사우스포트에 있는 이슬람 사원으로 몰려갔다. 이들은 모스크에 벽돌을 던지고 차량과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더타임스는 “폭도들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것이 던저졌다”며 “모스크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이들은 환호했다”고 묘사했다.
머지사이드 경찰의 알렉스 고스는 “폭동엔 머지사이드 지역에 관심이 없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며 “어린이 3명의 비극적 죽음으로 황폐해진 지역 사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은 역겹다”고 맹비난했다.
시민들 역시 폭동에 분노했다. 캐서린 클라크는 더타임스에 “평생 사우스포트에 살면서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며 “시위대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화를 내며 후드와 가면 뒤에 숨어 자신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바보들”이라고 비판했다.
무슬림 커뮤니티는 흉기 난동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우스포트 모스크의 이맘인 소이풀 알람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무슬림이 관계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기 전까진 무슬림에 대한 비난이 이어진다”며 많은 무슬림들은 집에서 기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흉기 난동 사건에 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았고 이런 일은 벌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우스포트에서 일어난 공격의 공포가 저를 덮쳤고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어떻게 위로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애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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