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AI 효과' MS 2분기도 호실적 나왔지만, 성장 둔화 신호도
글로벌 AI 선두주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AI 성과 지표로 꼽히는 애저 클라우드 매출 성장(29%)은 시장 기대치(31%)를 충족하지 못했다.
━
무슨 일이야
MS는 30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47억3000만 달러(89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43억9000만 달러(88조7000억원)를 넘어선 규모다. 총이익은 같은 기간 10% 늘어난 220억 달러(30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2.95달러로 역시 예상치(2.93달러)를 웃돌았다.
사업 부문별로 뜯어보니
사업 부문별로 보면 애저 클라우드, 윈도 서버 사업 등을 포함하는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부문은 285억 달러(39조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이 중 애저 클라우드 매출은 29% 성장했다. MS는 애저 클라우드 매출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MS 오피스, 링크드인 등을 포함하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203억 달러(28조원)로 11% 증가했다. 윈도 운영체제(OS), 게임, 기기, 검색 광고 등을 아우르는 모어 퍼스널 컴퓨팅 부문 매출은 159억 달러(22조원)로 14% 성장했다.
이게 왜 중요해
일각에서 AI 고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빅테크들의 AI 관련 매출 성장은 이번 분기에도 이어졌다. MS는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 폭 29% 중 8%포인트는 AI 서비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AI 덕분에 점유율 상승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 1년간 AI 소프트웨어 지출의 약 70%가 MS 생태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지난 2분기 847억4000만 달러(117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고 밝혔다. AI가 적용된 클라우드 매출은 103억5000만 달러(14조원)로 같은 기간 28.8% 늘었다. 분기 기준 첫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
AI 성장세 둔화 신호도 나와
하지만 빅테크들의 호실적에도 AI 고속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MS 실적에도 성장 둔화 신호가 포착됐다. MS의 2분기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29% 성장하긴 했지만, 전 분기 성장률과 시장 기대치였던 31%에는 못 미쳤다.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월가의 예상을 밑돈 건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때문에 실적 발표 이후 MS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 때 8%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더그 클린턴 딥워터에셋메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치가 조금 더 높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빅테크들의 AI 투자 부담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고 있어서다. MS의 2분기 자본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6% 늘어난 190억 달러(26조원)를 기록했다. 구글 역시 지난 2분기 자본 지출이 132억 달러(18조원)를 기록해 91.4%나 많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몇 주 동안 불안한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빅테크의 노력에 조급함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MS는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로 638억~648억 달러(88조~89조원)를 제시해 중간값 기준 13.8%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652억4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MS를 비롯한 빅테크들은 AI에 쏟아붓는 막대한 투자금을 상쇄할 만큼의 더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3분기도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28~29% 수준의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내년 상반기에는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력의 문지방을 넘어라” 나는 대한민국 특수부 검사다 <특수부 사람들-1> | 중앙일보
- "샤워하고 나오면 훤히 다 보인다"…여자 육상선수 분통, 무슨 일 | 중앙일보
- 뱃속 아이는 소리 못 듣는다…"태교는 사기" 갓종관 일침 | 중앙일보
- "50대 한국인 아빠, 4살 친딸 성폭행" 외국인 아내 뒤늦은 신고, 왜 | 중앙일보
- '금메달 포상금' 1위 홍콩은 10억 쏜다…9위 한국은 얼마 주나 | 중앙일보
- "밥맛 없다" 머리 잡은 황선우…수영 황금세대 주저앉고 울었다 [파리TALK] | 중앙일보
- 머스크도 사격 김예지에 반했다…"액션 영화 캐스팅하자" | 중앙일보
- 민희진 카톡 공개…"배째란 거냐" 성희롱 기억 안난단 임원 질책 | 중앙일보
- 오상욱 "이건 어따 쓰죠?"…금메달과 받은 '의문의 상자' 정체 | 중앙일보
- "서울대 가려고 새벽마다 '이것' 먹었다" 이혜성 눈물보인 이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