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냉기류에도 "통일 필요" 여론 78%…2018년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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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남북관계는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측을 적으로 규정했는데, 오히려 이 시기부터 '통일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두 분기 연속으로 상승해 2018년 3분기(78.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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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남북관계는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측을 적으로 규정했는데, 오히려 이 시기부터 '통일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에 따르면 2분기 '국민 통일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8.0%가 '통일이 필요하다(매우 39.9%·어느 정도 38.1%)'고 답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두 분기 연속으로 상승해 2018년 3분기(78.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별로 13.9%·전혀 7.0%)'는 응답은 20.9%에 머물렀다.
통일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로는 평화(59.2%)가 최우선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자유(52.2%), 인권(33.9%), 민주(21.3%), 번영(20.2%) 등 가치가 뒤를 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는 전쟁 위협의 해소(34.9%)를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발전(23.3%), 자유와 인권 실현(17.0%), 민족의 동질성 회복(15.0%) 등 순으로 집계됐다. 과거 '한민족 동질성' 차원에서 통일을 인식하던 것과 달리, 이제 안보와 경제적 관점에서 통일을 바라보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 미래상에 관한 질문에는 자유·인권 등 자유민주주의 가치 실현(47.4%)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이를 바탕으로 수립 중인 새로운 통일담론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 성장동력 강화 및 경제적 번영(44.9%), 핵·전쟁 등 안보위협 해소(42.3%),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에 기여(22.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7∼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민주평통은 분기마다 통일여론조사를 실시해 전문가, 민주평통 자문위원 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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