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존심' 지켰다..."하반기 HBM 매출, 3.5배 확대"
[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2분기 6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분기에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도체 상승기에 HBM 등 고성능·고용량 D램, 낸드플래시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맞물린 결과죠.
매출은 28조5600억원으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2분기 매출 6735억1000만 대만달러(약 28조4500억원)도 근소하게 뛰어넘었습니다.
삼성 반도체가 매출 규모에서 TSMC를 앞지른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입니다.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끌어 올리며, 삼성전자의 전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가량 오른 74조원, 영업이익은 1462% 급증한 10조4,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시장의 눈은 5세대 HBM으로 향해 있습니다.
3분기 최대 격전지가 될 HBM3E 시장, 삼성전자의 전략과 목표를 알아봅니다.
<앵커> 박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HBM3E가 가장 큰 화두입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통과가 임박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 발표 있었습니까?
<기자> 오늘 컨퍼런스콜에서도 "고객사와 관련한 사안은 고객사 정보로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다만 HBM3E 8단 양산 공급을 3분기 중 시작한다고 밝혔고
12단 또한 이미 양산을 위한 수율 증대 준비를 마쳐 하반기에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세대 제품인 HBM4는 2025년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HBM 공급 규모와 관련해선 "올해 고객사 협의 완료 물량을 전년 대비 4배 가까운 수준까지 확보했다"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2배를 넘어서는 공급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HBM3E 매출 비중이 3분기에 10% 중반, 4분기에는 6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HBM 매출은 매분기 2배 수준의 가파른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3.5배를 상회하는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HBM3E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 HBM 매출도 하반기 급증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속 시원하게 얘기는 못 하지만 하반기 기대감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군요.
시장에선 어떻게 예상합니까?
<기자>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HBM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2~4개월 내에 삼성이 HBM3E 퀄 테스트 통과가 유력하다고 보도 했었죠.
오늘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 8월에서 9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부터 HBM3E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HBM3E 본격 양산의 직전 단계인 양산 준비 승인 내부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부터 HBM3E 8단과 12단 양산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박 기자, HBM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데, 시장에선 올해 어느 정도로 실적이 잘 나올 것이라고 전망합니까?
<기자> HBM3E의 활약이 기대됨에 따라 연간 매출 314조원, 영업이익 44조원 돌파가 가능하단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중 이익의 절반 이상인 약 23조∼25조원을 DS부문이 차지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산업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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