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진이 명중시킨 사격계 염원…홍준표 “대구사격장 세계대회 유치 준비”

사격 반효진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열린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4.7.29 샤토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C

대한민국 여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반효진(16·대구체고)의 ‘슛오프’ 한 발이 한국 사격계의 염원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반효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반효진은 황위팅(중국)과 슛오프 접전까지 벌인 끝에 0.1점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의 금메달 사격 한 방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움직였다. 홍 시장은 반효진의 금메달이 나온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대구체고 여학생 반효진 선수”라며 “250만 시민과 함께 반효진 선수의 쾌거를 축하드린다”고 썼다.

이어 “이 기회에 대구 사격장도 시설을 보완해 세계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반효진 선수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대구사격장 시설 보완을 약속한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 페이스북 캡처

대구광역시 북구에 자리한 대구사격장은 2008년 개장했다. 이곳에서는 소규모 국제 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시설 한계 때문에 대규모 종합 대회는 치르지 못한다.

10m 결선 사격장까지 있고, 25m와 50m는 결선 사격장이 없기 때문이다. 화약을 사용하는 25m와 50m 사격장은 야외에 경기장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대구사격장에서는 25m와 50m 경기는 본선까지만 치를 수 있다.

국제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산탄총 사대도 추가해야 한다. 현재 대구사격장은 4개의 사대를 갖추고 있는데,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서는 최소 5개는 돼야 한다.

여기에 관중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더 필요하다.

홍 시장이 국제대회 유치와 대구사격장 개·보수를 언급한 만큼, 이번에는 실제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효진을 비롯한 한국 사격 대표팀의 선전에 대구 지역 실업팀 창단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사격장 조감도. 사진 대한사격연맹

한편, 2007년 9월 20일생인 반효진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을 통틀어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로, 한국 여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