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1000명, 작년보다 3% 늘어…"물·그늘·휴식 챙겨야"

정종훈 2024. 7. 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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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31일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한 시민의 옷이 땀으로 젖어 있다. 뉴스1

연일 습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지난해보다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물 마시기·휴식 등 건강수칙을 준수해 온열질환을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응급실 500여곳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995명(5월 20일~7월 28일 기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962명) 대비 3.4% 증가한 것이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대개 두통과 어지럼증,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 시엔 목숨도 잃을 수 있다. 올해 들어 온열질환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4명이다.

최근엔 장마 이후 지속하는 높은 습도에다 33도 안팎의 폭염이 겹치면서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57%가 무더운 '7말 8초'(7월 20일~8월 10일)에 집중된 걸 고려하면 당분간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건강이 취약한 65세 이상(29.5%)이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78.7%)이 여성보다 많았다. 발생 장소는 작업장·논밭 등 실외(82%)가 대부분이었다. 주로 나타난 질환은 열탈진(54%)이었다.

폭염 대비 건강수칙. 자료 질병관리청

질병청은 폭염에 따른 피해를 막으려면 건강수칙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는 ▶물 자주 마시기(물) ▶시원하게 지내기(그늘) ▶더운 시간대엔 활동 자제하기(휴식) 등이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외출해야 할 경우엔 챙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 상당수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특히 취약계층 보호자들도 부모님·노약자 등에 안부 전화를 자주 드려 건강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함께 살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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