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김문수 인사 참사…저임금 현장서 '감동 받았다' 막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반(反)노동 인사 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후보자에 대해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주장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무노조 저임금에 감동받았다’는 상스러운 노동 인식을 지닌 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문수는 ‘노동자들이 손해배상을 가장 두려워한다. 민사소송을 오래 끌수록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가정이 파탄나게 된다.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며 노동권 파괴에 혈안이 된 자”라며 “경사노위 위원장을 하면서는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해 노조가 없고 현장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으며 평균 임금이 4000만원이 안 된다는 점에 ‘감동받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은 반노동 최첨병 김문수를 내세워 노동시간 연장, 임금체계 개편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며 “과거 이력을 팔아가며 반노동 행보를 일삼는 자가 대화하겠다는 말을 누가 믿는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강행으로 공영방송 파괴를, 김문수 지명으로 노동정책 후퇴를 밀어붙이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몰살할 작정”이라며 “극우 반노동 막말 일삼는 김문수를 앞세운 노동개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후보자를 향해 “노동계를 진정한 정책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무너진 노정관계의 복원에 나서길 바란다”며 민주노총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입장문을 냈다.
노동계를 대표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노총은 “어렵게 재개된 경사노위 사회적 대화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사노위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부족한 것도 그 원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조정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순간”이라며 김 후보자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을 주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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