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 지역경제 살리기 온힘…원도심 활성화 등 총력
‘K-디즈니 순천’ 비전으로 문화산업 기지화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高’로 시름이 깊어진 지역경제 살리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31일 순천시와 지역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역신보가 소상공인의 빚을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율은 작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금액은 무려 1조원을 넘어섰다.
노란우산이 폐업한 소상공인에게 지급한 공제금도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늘어난 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순천시는 올해 14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상공인을 위한 11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또 휴가철 소비가 급증하는 8월을 골든 타임으로 잡고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적극 발굴키로 했다. 유관기관, 산단, 대형 유통업체, 지역 기업가가 참여하는 상생협의회를 발족해 지역 경제를 위한 지혜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순천시는 8월 1일 지역경제를 이끄는 기관·단체장 및 업주들과 함께 지역 경제 회복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상생협의회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순천시의회, 이마트·농협 등 대형점포 대표, 금융기관장 및 소상공인 지원 기관장, 산업단지 대표, 청년 창업가와 여성 기업가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호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지역경제 상생협의회도 공식 발족한다.
시는 노란우산 공제부금 납입 지원, 디지털 기기 도입비 지원, 정책자금 대여 등 시행 중인 지원책을 공유하고, 실제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지원과 개선 대상 규제, 중앙정부 건의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에게는 ▲대형점포 내 지역 소상공인 제품 특별판매존 설치, ▲관내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우선구매 운동, ▲읍면지역 지역화폐 사용처 확대 등 상호협력 방안을 제시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소상공인 심폐소생술을 위한 시책을 다각도로 추진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8월 1일부터 2개월간 순천사랑상품권 할인율을 10%로 올려 특별판매한다. 지역화폐 구매율·사용률을 높여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와 소상공인 매출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특별판매를 통한 내수진작 효과는 순천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도 지역민들의 경제부담 완화를 위해 공무원들부터 발 벗고 나서서 순천사랑상품권 구매를 약속하는 약정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대출(시 출연금 24억원) 및 이자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인 소상공인의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해 고용보험료 20%를 지원하고 있다. 기존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지원되던 국비에 시 지원을 더했다. 이에 따라 최대 100%의 고용보험료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고용보험 가입률 확대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한다. 순천시는 지난 5월 3일 상생토크의 첫 주제로‘원도심 활성화’를 선정하고, 도심의 상주인구가 급감하는 원도심 공동화, 상권붕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상인회원·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시 차원에서는 상생토크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상권활성화 협의회와 함께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청년 문화 버스킹, 포토존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인·건물주들도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추후 신청사와 시민광장이 조성되면 상권과의 연계 효과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기회발전 특구로 지정된 순천시는 ‘K-디즈니 순천'을 비전으로 지역경제의 중심인 원도심에 문화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노 시장(사진)은 “지금 순천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 곳곳에 깊게 주름살이 패어 있어 간단한 미봉책이 아닌 대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중앙정부의 여러 지원을 한군데에 모아 근본적인 도시 구조를 바꿔내고, 꽉 막힌 지역경제의 숨통을 틔워 나가는 모습을 순천에서 먼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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