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주던 ‘문학사상’ 경영난에 팔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폐간 위기였던 52년 역사의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이 새 주인을 찾았다.
부영그룹은 31일 이중근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국내 최고 권위의 월간 문학 잡지인 문학사상을 전날 인수했다고 밝혔다.
문학사상은 1972년 10월 창간된 전통의 월간 종합 문예지다.
갈림길에 섰던 문학사상은 이 회장의 결단으로 폐간 위기를 넘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폐간 위기였던 52년 역사의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이 새 주인을 찾았다.
부영그룹은 31일 이중근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국내 최고 권위의 월간 문학 잡지인 문학사상을 전날 인수했다고 밝혔다. 우정문고는 문학사상과 양수도 계약(소유권을 이전하고 그 대가를 지급)을 체결하고 출판권을 넘겨받았다.
문학사상은 1972년 10월 창간된 전통의 월간 종합 문예지다. 고(故) 이어령 초대 주간이 주도해 참신한 기획과 역량이 있는 문인 발굴 등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4년 신인문학상을 제정해 신진 작가들을 지원했다. 또 문학사상이 1977년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과 더불어 한국 최고의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문학사상은 창간 이후 올해 4월호까지 통권 618호를 발행했다. 하지만 문학·출판 시장 침체로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지난 5월부터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신인문학상이 중단됐고, 지난 6월에는 이상문학상 운영권을 다산북스에 매각하기도 했다.
갈림길에 섰던 문학사상은 이 회장의 결단으로 폐간 위기를 넘겼다. 부영그룹은 “한국 문학 발전을 위해 이 회장이 개인재산을 털어 적자경영이 예상되는 순수 문예지 출간을 지원하는 ‘메세나(예술후원)’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문화는 경제의 산물’이라는 신념으로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물질적 풍요와 함께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문학사상 복간으로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국민의 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정문고는 문학사상을 복간해 오는 10월 ‘제2 창간호’로 간행할 예정이다. 문학사상의 새 사장으로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이 내정됐다. 고 내정자는 “독자 중심주의, 문인 예우를 가치로 문학사상의 르네상스를 꾀하겠다”며 “문학이 쇠퇴하는 시대라지만 잠재 독자를 확보하여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5만 인플루언서의 아찔한 인증샷… 폭포 추락사
- 스타벅스, 그란데·벤티 가격 인상… 톨 사이즈는 동결
- 양재웅 환자 사망 사과에…“눈길도 안주더니” 유족 분노
- “전 남친은 손님”… 쯔양, 가세연 김세의 대표 고소
- [단독] 총수 구속 코앞두고 카카오 임원 주식 처분 ‘시끌’
- “옷 어떻게 갈아입나”…커튼 없는 올림픽 선수촌
- “꽁돈 모으려다” 개인정보 최대 52종 샌다
- “러시아에 죽은 선수들을 위해” 우크라에 첫 메달 안긴 ‘국민 검객’
- 초등생 집 찾아가 성폭행… 보건교사 ‘이것’ 보고 알아챘다
- 방송인 양재웅, 병원서 女환자 사망에 “참담·사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