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중계해 주세요!” 임애지, 韓 여자 복서 최초 ‘메달’ 가능성 커졌다 [2024 파리]
김희웅 2024. 7. 31. 13:15
메달까지는 단 1승.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 올림픽 ‘첫 승’을 일궜다. 이제 그의 시선은 ‘메달’로 향한다.
임애지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드 헤수스 샤가스(브라질)에게 4-1(30-27 30-27 30-27 30-27 27-30) 판정승을 거뒀다.
부전승으로 16강에 안착한 임애지는 상대와 거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인앤아웃 파이팅을 자유롭게 펼쳤고, 샤가스는 거리를 잡는 데 애먹었다. 임애지는 클린치도 영리하게 활용했다. 1~3라운드 내내 임애지는 지친 기색이 크지 않았다. 준비한 플랜을 잘 실행했고, 심판 5명 중 4명의 마음을 훔쳤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 때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 올림픽 첫 출전을 이룬 임애지는 당시 첫판에서 고개를 떨궜다. 그동안 날카롭게 주먹을 가다듬은 그는 드디어 꿈꾸던 올림픽 무대 첫 승을 달성했다.
임애지는 대회 전 본지를 통해 “즐기면서 후회 없이 하고 싶다. 즐기고 싶다는 게 곧 잘하고 싶다는 뜻”이라며 “도쿄 때는 사실 출전에 안주했다. 이제는 색 상관없이 메달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제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단 한 걸음 남았다. 올림픽 복싱은 3~4위전 없이 4강전 패자 둘에게 동메달을 준다. 임애지가 준결승에만 올라도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는 것이다.
임애지는 2일 오전 4시 4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와의 대회 8강전에서 이기면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또한 그간 자존심을 구긴 한국 복싱에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은메달) 이후 12년 만의 메달을 안기게 된다.
경기 후 임애지는 “내가 잘하는 걸 하려고 노력했는데 조금 안 됐던 것 같아서 아쉽지만, 이제부터 연습해서 보완하겠다”며 “올림픽은 올림픽이다.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다. 8강전까지 이틀 정도 남았으니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임애지는 “8강에 올라갔는데 중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림픽 중계를 맡은 3사는 메달 가능성이 작았던 복싱을 외면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오연지(33·울산광역시체육회)와 우스이(대만)의 여자 60㎏급 경기 1회전은 중계되지 않았다. 세 채널 모두 같은 탁구 혼합 복식(신유빈-임종훈) 16강전을 송출했다. 심지어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복싱 중계는 보기 어려웠다.
복싱에 관심을 당부한 임애지는 “우리나라 복싱 많이 응원해 주시면 열심히 해서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임애지의 8강 상대인 카스타네다는 16강전에서 인도의 프레티를 3-2 판정승으로 꺾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북한 방철미도 16강전에서 니기나 우크타모바(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5-0 판정승을 거뒀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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