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훈 캠핑장'서 접시 빌려쓰세요…민간 첫 다회용기 무료 공급

천권필 2024. 7. 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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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씨가 운영하는 경기 양평군의 '집밖으로 캠핑장'. 사진 환경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민간 캠핑장에도 처음으로 다회용기가 도입된다. 환경부와 양평군은 다음 달 1일부터 양평군 소재 민간 캠핑장 1곳에 다회용기 사용을 최초로 시범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캠핑장은 경기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에 있는 ‘집밖으로 캠핑장’이다. 남성그룹 ‘버즈’의 민경훈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경기 양평에 캠핑장을 차렸다고 언급했다.

가수 민경훈씨. JTBC '아는 형님' 캡처

15종 다회용기 세트 무료로 공급


캠핑장 다회용기 세트. 사진 환경부
그동안 국립공원 캠핑장 등 일부 공공 캠핑장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했지만, 민간으로확산되지 못했다. 환경부는 “전국적으로 캠핑문화가 확산되면서 캠핑장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 발생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양평군과 손을 잡고 다회용기 사용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다회용기 대여서비스 업체가 캠핑장에 스테인리스 재질의 컵과 접시, 조리도구 등 15종으로 구성된 다회용기 세트를 공급한다. 캠핑장 방문객이 사용한 뒤에 반납한 다회용기는 전문업체에서 고온살균 등 6단계의 세척 과정을 거친 후 캠핑장으로 재공급된다.

시범사업인 만큼 캠핑장 방문객은 무료로 다회용기 사용을 체험할 수 있다. 다회용기의 대여, 회수, 세척, 재공급에 소요되는 비용은 환경부와 양평군이 분담할 예정이다.


축제·야구장도 도입…폐기물 36.7% 줄어


다회용기를 도입한 마포 새우젓 축제. 사진 환경부
환경부는 2021년부터 일회용품 등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보급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카페 등 전국 4863개 매장에 다회용기를 지원해 약 1200만 개의 일회용기 사용을 대체했다.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지역축제와 야구장, 축구장 등에서도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추세다. 환경부가 광양 매화축제 등 3개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다회용기 도입 전후의 폐기물 발생량을 분석한 결과, 방문객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인당 54.6g에서 34.6g으로 평균 3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올해에도 8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회용기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캠핑장 내 다회용기 사용에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여준 양평군청과 민경훈 대표에게 감사하다”며 “환경을 지키는 가장 쉬운 용기(勇氣)인 다회용기 사용이 우리의 생활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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