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내보낸 페디의 선발승이 마지막, 또 역전패···'전체 꼴찌' 화이트삭스 16연패
이형석 2024. 7. 31. 11:59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유일하게 2할대 승률을 기록 중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또 역전패를 당했다. 구단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을 또 경신했다.
화이트삭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서 3-4로 졌다.
이틀 연속 역전패다. 전날 경기에서 5-2로 앞선 8회 초 보비 위트 주니어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6점을 뺏긴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화이트삭스는 31일 1회 말 리드오프 니키 로페스의 3루타에 이은 상대 폭투로 선취점을 뽑았다. 1-1로 맞선 4회 말엔 4번 타자 앤드류 본의 솔로 홈런 속에 2-1로 앞서갔다. 선발 투수 조나단 캐넌은 7이닝 1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불펜이 가동된 8회 초 볼넷과 안타 각 2개씩 내준 끝에 3점을 뺏겨 2-4로 역전을 당했다. 이어 8회 1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벌써 16연패다. 지난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부터 3주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5월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6월 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기록한 구단 한 시즌 최다 14연패를 훌쩍 넘어 어느덧 16연패까지 늘어났다.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3-1 승)이었다.
MLB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1889년 루이빌 커널스가 기록한 26연패로, 1900년 이후로는 196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3연패가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 있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27승 83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0.245는 3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그다음이 콜로라도 로키스의 0.355다. 현재 승률이 이어간다면 1962년 뉴욕 메츠의 120패(40승)를 경신할 수 있다.
화이트삭스의 잔여 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MLB 30개 팀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4.70)은 29위, 팀 타율(0.218)은 꼴찌다.
그나마 에이스 역할을 해온 에릭 페디마저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가을 야구를 넘볼 수 없는 화이트삭스는 최근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페디를 세인트루이스로 보냈다. 대신 다저스로부터 멀티플레이어 미겔 바르가스와 내야수 제럴 페레스, 내야수 알렉산더 알베르투스, 추후 지명할 선수 또는 현금을 받기로 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투수 3관왕을 차지한 페디는 올해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207억원)에 계약한 뒤 빅리그 21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페디는 팀 내 다승, 평균자책점, 투구 이닝 1위였다. 개럿 크로셰와 원투 펀치를 형성한 페디가 떠나면서 화이트삭스의 마운드 높이는 낮아졌다.
화이트삭스의 가장 최근 승리인 지난 11일 미네소타와 더블헤더 1차전도 페디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기록한 덕분이다.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2024의 화이트삭스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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