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배상금 압류 제동 걸렸다…일본, 법원 명령문 수령 거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정부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노력에 제동이 걸렸다.
압류 가능한 국내 재산목록을 제출하라는 법원의 명령문 수령을 일본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1부(임은하 김용두 최성수 부장판사)는 최근 재산명시 신청이 각하된 데 대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항고를 기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주권국은 다른 나라 재판관할권 면제받는다는 국가면제 원칙 내세워 배상금 지급 거부
재판부가 재산명시 결정문 서류 보내려 할 때마다…일본 법무성 "주권 침해" 반송
재판부 "공시송달 통하지 않고서는 송달 방법 없어"…'주소 불명' 이유로 결정 취소
일본 정부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노력에 제동이 걸렸다. 압류 가능한 국내 재산목록을 제출하라는 법원의 명령문 수령을 일본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1부(임은하 김용두 최성수 부장판사)는 최근 재산명시 신청이 각하된 데 대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항고를 기각했다.
앞서 지난 2021년 1월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1인당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일본이 불응해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확정됐다.
그러나 일본은 주권국은 다른 나라의 재판관할권을 면제받는다는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을 내세워 배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피해자들은 추심을 통해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2021년 4월 법원에 재산명시를 신청했다. 일본이 국내에 보유한 재산 목록을 확인하게 해달라는 취지의 신청이다.
재판부는 신청을 받아들여 일본에 다음해 3월 21일까지 재산 목록을 제출하고 법정에 나와 내용이 진실하다고 선서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정해진 기일에 출석하지 않았고 관련 서류 수령도 거부했다.
재판부가 재산명시 결정문 등 서류를 보내려 할 때마다 일본 법무성은 "문서의 일본어 번역이 부족하다"거나 "송달이 일본의 주권 또는 안보를 침해한다"며 반송했다.
결국 재판부는 "공시송달을 통하지 않고선 송달할 방법이 없다"며 '주소 불명'을 이유로 재산명시 결정을 취소하고 피해자들 신청을 각하했다. 민사집행법상 재산명시 절차는 공시송달로 진행할 수 없다.
피해자들은 "재산명시 결정이 일본에 송달될 수 있도록 번역본을 제출하는 등 재판부의 보정 명령을 성실하게 이행했다"며 각하 결정에 항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 역시 "피해자들이 1심 재판부에 성실히 협조했다 해도 부득이하게 일본 측에 공시송달 외의 방법으로 송달할 수 없게 됐다면 재산명시 결정을 취소하고 그 신청을 각하할 수밖에 없다"며 기각했다.
피해자들은 재항고해 대법원의 판단을 구할 수 있다.
재항고까지 기각될 경우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통해 채무자가 국내 보유한 재산을 조회하는 '재산조회'를 신청할 수도 있다.
다만 일본이 국가면제를 내세워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이상 실제 압류와 배상금 지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복날 살충제 사건, 수사 장기화 이유는? [법조계에 물어보니 461]
- "티메프 피해자들, 전액 배상받긴 힘들어…구영배 형사처벌 가능성 낮아" [법조계에 물어보니 460
-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구속될 듯" vs "홈 파일 정도로 자국? 가능한가" [법조계에 물어보니 459]
- "티몬·위메프, 정산 불가능 알고도 고지 없었다?…사기죄 가능성" [법조계에 물어보니 458]
- "티몬·위메프 사태 악용하는 여행사들의 횡포…돈 다 낸 소비자에게 재결제 요구 부당" [법조계
- 여야의정 협의체 2차 회의 열었지만, 여전히 '평행선'
- 한동훈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통상적인 결과 나올 것"
- 거주자외화예금 51억 달러↓…원·달러 환율 상승 탓
- 극장가에 부는 팬덤 열풍, 이번엔 뮤지컬 스타다 [D:영화 뷰]
- ‘외인에 엇갈린 희비’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상대 2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