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흰 우유 가격 안 오른다

신준섭,이다연 2024. 7. 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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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계와 유업계가 유제품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흰 우유 원료인 원유 가격은 동결하고, 치즈 등에 쓰이는 가공유 가격은 ℓ당 5원을 내리기로 했다.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는 현행 가격인 ℓ당 1084원을 유지하고 가공유는 ℓ당 887원에서 882원으로 소폭 인하하기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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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유업계, 원윳값 동결 합의
가공유 가격은 ℓ당 5원 인하


낙농업계와 유업계가 유제품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흰 우유 원료인 원유 가격은 동결하고, 치즈 등에 쓰이는 가공유 가격은 ℓ당 5원을 내리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당분간은 유제품 가격이 현행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낙농진흥회가 14차례 회의 끝에 올해 용도별 원유 가격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는 현행 가격인 ℓ당 1084원을 유지하고 가공유는 ℓ당 887원에서 882원으로 소폭 인하하기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원유 가격 인하는 ℓ당 18원을 내렸던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변경 요금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합의는 업계 등의 앞선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전년보다 4.6%(44.14원/ℓ)가 올랐다. 낙농진흥회는 증가한 생산비와 우유 소비량을 토대로 ℓ당 0~26원을 올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가격 협상을 진행해왔다. 낙농업계가 26원 인상을 강하게 밀어붙여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컸지만 농식품부가 중재에 나서면서 타협점을 찾았다. 값싼 수입산 멸균우유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업계 안팎의 우려도 동결 합의에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매년 가격 인상 압박을 받아온 유업계는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동결된 만큼 우유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른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가격을 내리는 결정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도 동결된 가격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농식품부는 원유 가격 인상 요인을 줄이면서도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저비용 원유 생산 체계 구축과 생산·유통 비용 절감 등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이다연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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