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편 분량 1초만에 처리”… 반도체 업계, GDDR 개발 경쟁

나경연 2024. 7. 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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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반도체 업계가 GDDR(그래픽더블데이트레이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GDDR은 빠른 처리 속도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가 때문에 일부 고성능 기기에서 HBM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7세대 GDDR7을 개발하고 올해 최대 속도 37Gbps 제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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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도 저렴해 HBM 대체품 주목
SK하이닉스 “GDDR7 3분기 양산”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반도체 업계가 GDDR(그래픽더블데이트레이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GDDR은 빠른 처리 속도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가 때문에 일부 고성능 기기에서 HBM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연말까지 GDDR7을 양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D램 시장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구현한 GDDR7을 30일 공개했다. SK하이닉스의 GDDR7은 핀 1개당 32Gbps(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 데이터)의 동작 속도를 구현한다. 작동 환경에 따라 최대 40Gbps까지 가능해 초당 최대 1.5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풀HD급 영화(5GB) 300편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속도다.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패키징 기술도 도입했다.

GDDR은 그래픽카드 안에 들어가는 메모리다.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회로 구성이 병렬화된 것이 특징이다. GDDR의 데이터 전송 통로(핀)는 수십 개다. HBM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핀 1개당 데이터 전송 속도는 HBM을 능가해 활용 잠재력이 크다. GDDR은 3-5-7 순으로 세대가 발전하고 있다. 뒤에 붙는 숫자가 커질수록 빠른 처리 속도와 높은 전력 효율성을 가진다. 최근에는 그래픽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고성능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모두 올해 하반기 GDDR7 양산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7세대 GDDR7을 개발하고 올해 최대 속도 37Gbps 제품을 내놨다. 마이크론도 지난해 최대 속도 32Gbps 제품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는 한국산 GDDR7 제품이 엔비디아와 AMD의 차세대 데스크톱 GPU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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