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일 만에 복귀→1이닝 5실점' 윤성빈, 포심-포크볼 조합은 강렬했다 [IS 피플]

안희수 2024. 7. 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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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는 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1이닝 4피안타 5실점. 무려 3년 만에 1군 무대 마운드에 선 윤성빈(25·롯데 자이언츠)이 복귀전에서 남긴 성적이다. 그에게 두 번째 등판이 있을지 주목된다. 

윤성빈은 지난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롯데 선발 투수도 등판했지만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성빈은 2-0으로 앞선 1회 말 상대 1번 타자 최지훈과 후속 정준재를 연속 뜬공 처리하며 힘차게 시작했지만, 3번 타자 최정과 4번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박성한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2점을 지원하며 다시 리드를 안고 나섰지만 선두 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지영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이어진 오태곤과의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결국 마운드를 최이준에게 넘겼다. 

윤성빈은 2017 1차 지명으로 롯데 선택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1m97㎝ 큰 키에서 내리 꽂는 150㎞/h대 강속구로 주목받았다. 고교(부산고) 3학년 시절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고, 실제 입단도 추진했지만, 결국 자신이 꿈꾸던 사직구장 마운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이후 존재감이 점점 희미해졌다. 입단 첫 해부터 어깨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에 매진했고, 이듬해(2018년) 18경기에 나섰지만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이후 2019시즌 한 번, 2021시즌 한 번 등판한 게 1군 무대 기록 전부였다. '게으른 천재'라는 수식어가 생겼고, 그렇게 잊혀졌다. 

6월 이후 4·5선발 공백에 시달린 롯데는 꾸준히 새 얼굴들을 1군에 올려 기회를 줬다. 윤성빈도 150㎞/h대 빠른 공을 던지며 구위를 증명,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무려 1951일 만에 1군 선발 등판 경기였던 30일 SSG전. 비록 5실점에 조기강판 당했지만, 최고 152㎞/h까지 찍은 구위는 인상적이었고, 제구가 잘 된 포크볼도 위력이 있었다. 1회 말 추가 실점 위기에서 추신수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헛스윙을 끌어낸 5구째 공이 그랬다. 1회 포심 패스트볼(직구)-포크볼 조합 일변도였지만, 2호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보여주며 더 다양한 래퍼토리를 예고했다. 

윤성빈에게 다음 등판이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강점은 분명히 보여줬다. 잊혀졌던 노망주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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