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열전(16)]글래스돔, '탄소발자국' 따라잡는 최적의 솔루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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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 생산, 운송, 유통, 소비, 폐기 등 전과정에 걸쳐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정량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제품 탄소발자국 솔루션은 함 대표가 합류한 뒤 개발을 본격화 해 글래스돔코리아에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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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수집부터 분석·컨설팅까지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 생산, 운송, 유통, 소비, 폐기 등 전과정에 걸쳐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정량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 탄소발자국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와 디지털 제품 여권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 기업은 탄소 데이터 관리가 필수적인 환경으로의 급속한 변화 앞에 서있다. 대기업뿐만이 아니다. 제품 공급망에 있는 중소 협력사들 모두의 문제다. 글래스돔은 이 문제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탄소배출 데이터관리 솔루션 기업이다. 별도의 배선 작업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고자 하는 위치에 독자 개발한 장비를 부착하면 무선통신으로 탄소배출 데이터 수집을 가능하게 한다.
31일 함진기 글래스돔코리아 대표는 "글래스돔은 제조공정 탄소발자국 데이터관리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사 등을 타깃으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래스돔의 솔루션은 제조 공정 과정에서 수집된 실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게 특징이다. 데이터를 수집하고자 하는 위치에 ‘게이트웨이’를 부착하면 전력, 냉매, 스팀, 가스, 원재료 투입량 및 폐기량 등의 데이터가 모인다. 기존 시스템 대비 3분의 1의 비용과 5분의 1의 시간에 이 데이터를 모아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글래스돔은 설명했다.
글래스돔이 2019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됐을 때 주력 사업 모델은 스마트팩토리 제조공정 운영 최적화 솔루션이었다. 스탠포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김대웅 대표가 이 사업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 제품 탄소발자국 솔루션은 함 대표가 합류한 뒤 개발을 본격화 해 글래스돔코리아에서 이끌고 있다. 함 대표는 KAIST 원자력공학박사 출신으로 현대중공업 R&D센터 에너지 부문 연구실장을 역임하면서 탄소 저감 관련 솔루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탄소발자국은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여러 부품을 조립한다면 조립할 때 필요한 에너지뿐만 아니라, 부품 하나하나를 생산할 때 들어가는 토털에너지를 숫자로 나타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탄소 배출과 관련해 글로벌 규제가 계속 강화되는 상황을 주목했다. 특히 EU에서 바라는 것은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탄소발자국, 재활용비율, 원산지 이력 등을 여권처럼 표시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제품 공급망에 있는 협력사들의 정확한 탄소발자국 수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협력사 여건상 이런 공급망의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여기서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본 함 대표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실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했고 글로벌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리포팅까지 지원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실제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계산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회사는 많지만 이를 분석하고 컨설팅까지 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고 했다.
글래스돔은 올해 탄소발자국 평가에 대한 국제 표준 'ISO14067'을 획득했다. 글래스돔의 솔루션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보고하면 이 국제 표준을 준수한 결과를 얻게 된다. 공급망의 중소협력사를 위해 비용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매출 규모나 제품 수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솔루션 비용을 한 명의 인건비 수준으로 정해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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