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환자 사망 사과에…“눈길도 안 주더니” 유족 분노

권남영 2024. 7. 3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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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42)씨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고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 유가족은 "뒤늦은 언론플레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피해자 A씨의 어머니는 "유족의 전화번호를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이라고 30일 한겨레에 말했다.

양씨가 운영하는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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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유튜브 영상 캡처


정신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42)씨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고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 유가족은 “뒤늦은 언론플레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피해자 A씨의 어머니는 “유족의 전화번호를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이라고 30일 한겨레에 말했다.

그는 “내가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시위할 때는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줬던 사람”이라며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양씨는 전날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고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27일 새벽 강박 조처되는 환자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30분쯤 발생했다. 양씨가 운영하는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한 것이다.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17일 만이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됐다.

병원 CCTV에는 A씨가 격리실(안정실)에서 배를 잡은 채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가 들어와 안정제를 먹이고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는 강박 조처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2시간 뒤 A씨는 배가 부푼 채 코피를 흘리다가 결박 상태에서 벗어났으나 의식을 잃고 끝내 숨졌다.

유가족은 “병원 측이 건강 상태가 나빠진 A씨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며 지난달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B씨 등 의료진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병원 측은 A씨가 만성변비 환자인 데다 계속 복통을 호소한 게 아니어서 장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고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각각 조사한 뒤 의료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병원 측 행위와 A씨 사망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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