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제동서 초기 철기~조선 시대 유물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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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연제동 아파트 신축부지에서 초기 철기~조선 시대 주거지와 유물이 대량 발굴됐다.
2008년 연제동 425 신촌 유적에서 구석기∼조선시대 유물이 나왔을 때는 수혈만 발견됐으나 이번 발굴에서는 생활 유구인 주거지 4기가 처음 발굴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생활 유구인 주거지가 포함된 연제동 유물은 백제의 지배에서 자유로운 특정 세력이 영산강을 근거지로 규모가 큰 취락을 형성하고 장기간 생활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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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무관 독자 세력 공존 증거
광주 북구 연제동 아파트 신축부지에서 초기 철기~조선 시대 주거지와 유물이 대량 발굴됐다. 백제와 무관한 독자 세력이 영산강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마을을 이루고 집단생활을 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30일 광주 북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연제동 583-6 아파트 신축사업 부지에서 지상건물터 12곳과 수혈(구덩이시설) 18기, 도랑 3기 등 주거지가 다수 확인됐다. 이중 외부구만 남은 수혈 2기는 부뚜막과 벽구 등을 뚜렷이 갖춘 주거시설로 판정됐다.
유물은 무문토기를 비롯해 초기 철기시대 점토대토기 조각, 석촉, 적갈색 연질토기 조각, 분청사기, 조선시대 백자조각 등 107점이 다양하게 출토됐다.
2008년 연제동 425 신촌 유적에서 구석기∼조선시대 유물이 나왔을 때는 수혈만 발견됐으나 이번 발굴에서는 생활 유구인 주거지 4기가 처음 발굴됐다. 인근 연제동 택지개발지구에서는 2004년과 2009년에도 청동기시대 집터 10기, 삼국시대 집터 8기와 함께 구석기시대 몸돌, 슴베, 석촉, 덧띠토기, 흑도, 돌도끼, 자기, 옹기, 기와 등이 다수 발견됐다.
지난해 5월부터 시굴조사를 한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연제동 일원의 잇따른 발굴은 영산강 상류 지역의 청동기~삼국시대 문화 변동양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제 근초고왕이 당시 ‘마한’이던 광주·전남을 병합했다는 게 그동안 정설로 여겨져 왔으나 이번에 출토된 연제동 유적·유물은 이를 깨뜨리는 증거로 고고학계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생활 유구인 주거지가 포함된 연제동 유물은 백제의 지배에서 자유로운 특정 세력이 영산강을 근거지로 규모가 큰 취락을 형성하고 장기간 생활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는 연제동에서 발굴된 유물 107점에 대해 8월 9일까지 소유권 청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소유자가 없으면 출토 유물은 국가자산으로 귀속된다. 국립광주박물관으로 넘겨져 고대사 연구 활용과 함께 향후 전시 예정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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