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합지 뒤집은 해리스 “트럼프, 내 얼굴 보고 얘기하라”

전웅빈 2024. 7. 3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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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허니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 구도를 굳히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경합지에서 크게 선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을 흔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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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1만 명의 지지자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제 좀 일(연설)을 해야겠다”며 관중을 수차례 진정시켜야 할 정도였다. 30일(현지시간) 경합주 조지아에서 열린 해리스 부통령 유세는 조 바이든 대통령 퇴장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대선 승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검사 대 범죄자’ 프레임을 재차 강조했다. 관중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 등 혐의가 언급될 때 “감옥에 가둬라”는 구호를 외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약점으로 거론된 국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가 양당이 합의한 국경안보법안을 무산시켰다. 그게 선거에서 유리할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첫날 이를 부활시켜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월 TV토론을 거부한 것을 언급하며 “재고해 주길 바란다.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에 대고 직접 말하라”고 압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기 전 인기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이 민주당의 상징인 푸른색 정장을 입고 등장해 히트곡 ‘핫 걸’ 등을 부르며 공연했다. 힙합 그룹 미고스의 래퍼 퀘이보도 단상에 올라 “우리는 문화를 바꾸고 있다”며 지지 연설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부통령 유세는 바이든 대통령 유세 때 느낄 수 없었던 강력한 열기가 있었다”며 “해리스가 이끄는 민주당 캠프가 얼마나 달라졌고, 민주당 연합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허니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 구도를 굳히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경합지에서 크게 선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을 흔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한 조사(지난 24~28일 등록유권자 4973명 대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7개 핵심 경합지에서 48%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1% 포인트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미시간(11% 포인트), 네바다(2% 포인트), 애리조나(2% 포인트), 위스콘신(2% 포인트) 등 4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리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4% 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2% 포인트) 등 2곳에서만 우위를 지켰다. 조지아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 47% 지지를 얻어 동률을 이뤘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지 7곳 중 5곳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겼던 것과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변화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이후 해리스 캠프가 상당한 추진력을 얻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18~34 유권자 54%, Z세대 유권자 61%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결정이 11월 대선에서 자신의 투표 가능성을 높였다고 답했다. 흑인 유권자 64%, 히스패닉 유권자 57%도 같은 응답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비호감을 느낀 민주당 핵심 지지층 상당수가 후보 교체를 환영하며 다시 투표에 나설 마음을 키웠다는 의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 J D 밴스 상원의원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하고, 지지층 확장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경합지 유권자 41%는 밴스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견해는 35%였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은 계속됐다. 로이터 통신이 입소스에 의뢰한 조사(지난 26~28일 성인 1025명 대상)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3%, 42%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각 44%, 42%)와 마찬가지로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 우세를 유지했다.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 포인트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합주 공략에 나선다. 해리스 부통령은 예정(오는 7일)보다 일찍 러닝메이트를 공개하고,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합동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도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2020년 바이든 캠프 대선 전략을 설계한 아니타 던 백악관 선임고문은 다음 주 해리스 부통령을 돕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로 했다. 던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 퓨처 포워드 고문으로 활동한다.

NYT는 “던은 수십 년 동안 민주당 정치의 원동력이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차례 대선 승리 캠프에 참여했고,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일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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