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에 서울서도 '말라리아' 기승…"휴가철 특히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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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경기 북부와 인천에서 주로 발생하던 말라리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철 주로 찾는 계곡 등 고온다습한 장소에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많이 서식할 수 있다며 감염 예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토착 말라리아는 열대 말라리아와 비교해 사망률이 낮고 치료가 용이하지만, 임산부·어린이 등 노약자에게선 치명적일 수 있어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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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위험지역에 서울 13곳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경기 북부와 인천에서 주로 발생하던 말라리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철 주로 찾는 계곡 등 고온다습한 장소에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많이 서식할 수 있다며 감염 예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30일까지 집계된 말라리아 환자 수는 367명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19년 559명에서 2020년 385명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2022년엔 420명으로 늘었고 2023년엔 747명으로 폭증했다. 올해도 벌써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연말 즈음엔 이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주로 인천·경기 북부·강원에 집중됐던 환자가 서울 도심까지 확산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환자 수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경기도(196명)로 나타났다. 서울(66명), 인천(55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인천, 경기, 강원을 합쳐 총 30곳이었던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올해 서울 강동구, 강북구, 강서구, 광진구 자치구 13곳이 포함되며 총 53곳으로 늘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환자 발생이 보고된 지역으로 환자 거주지에서 반경 약 500m 이내 지역에서 지정할 수 있다.
말라리아는 질병관리청이 '3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 모기 중 암컷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며 감염되면 오한, 발열,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토착 말라리아는 열대 말라리아와 비교해 사망률이 낮고 치료가 용이하지만, 임산부·어린이 등 노약자에게선 치명적일 수 있어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나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환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휴가철 특히 감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희일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은 "올해 정부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위험지역 지정 기준을 강화하면서 서울이 위험지역에 포함됐다"며 "이와 함께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량과 환자 수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가철 집을 비우기 전,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충망을 점검하고 모기 퇴치제를 지참하거나 얇은 긴 팔을 착용해 감염 예방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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