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흑인 차별' 첼시 MF, 2주만에 '공개사과'+자선단체 기부 약속...동료들 너그럽게 용서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랑스 흑인 축구선수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프리시즌 투어 합류 후 팀 동료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나아가 자선단체 기부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1일(한국시간)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선 엔소는 첼시에서의 내전을 끝내기 위해 미국 투어에 합류한 후 동료들에게 사과했고, 자선단체 기부를 약속했다"면서 "엔소가 올린 SNS 영상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지 2주 만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엔소는 미국 애틀랜타에 도착하자마자 팀 동료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미 비공개적으로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던 엔소는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모욕적인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또 차별금지 자선단체에 자발적으로 기부했으며 이는 첼시 고위층들을 감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구단 내부 재단을 통해 기부금에 상응하는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는 주장 리스 제임스와 악셀 디사시의 역할이 컸다. 흑인인 두 선수는 엔소와 첼시 선수들의 대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디사시는 웨슬리 포파나, 브누아 바디아실, 말로 구스토,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 엔소가 직접적으로 비하한 첼시 내 프랑스 흑인 선수 6명 중 한 명이다. 엔소는 제임스와 디사시의 도움을 받아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함게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엔소는 최근 SNS에 올린 한 영상으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2024 코파아메리카)에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로 참가해 우승컵을 거머쥔 후 자신의 SNS에 인종차별적인 단어가 포함된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프랑스 흑인 선수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브라질 매체 UOL에 따르면 노래 내용은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 출신", "음바페는 성전환자와 관계를 맺는다. 그의 노부인은 나이지리아인이고 그의 노부는 카메룬인이지만 문서로는 프랑스 국적"이라는 뜻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인종차별적 내용은 프랑스 선수 부모의 국적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 선수 대부분이 아프리카 대륙 출신이고 성전환자 혐오증은 음바페의 관계에 대한 내용에서 나타난다. 2022년 프랑스 언론은 음바페가 성전환 모델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추측했다"고 설명했다.
엔소의 영상에 프랑스축구협회(FFF)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BBC에 따르면 FFF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일부가 프랑스 선수들을 비난하는 노래를 부른 영상과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FFF는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에게 가해진 용납할 수 없고 차별적인 발언을 가장 강력하게 비난한다. 스포츠와 인권의 가치에 반하는 이러한 충격적인 발언의 심각성에 직면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 축구혀뵈와 FIFA에 직접 호소하고 인종적으로 모욕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법적 불만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소속팀 첼시에도 불똥이 튀었다. 엔소 팀 동료이자 프랑스 출신 흑인 선수인 웨슬리 포파나는 해당 영상을 캡쳐한 사진을 SNS에 올리고는 '무절제한 인종차별'이라며 엔소를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첼시 내 프랑스 선수들이 엔소를 언팔로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도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첼시는 엔소가 프랑스 선수들을 조롱하는 인종차별적 영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엔소는 자신의 행동에 대화 사과했다. 영국 미러는 "엔소는 구단 조사에 앞서 프랑스 선수들을 비난하는 노래에 대해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엔소는 자신의 SNS에 "국가대표팀 축하 행사 중 내 SNS에 게시된 영상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이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언사가 포함돼 있으며, 이러한 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적었다.
이어 "난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며 코파 아메리카 우승 세리머니의 열광에 휩쓸렸다. 사과드린다. 그 영상, 그 순간, 그 말은 내 신념이나 성격을 반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우승 분위기에 취했던 것일 뿐 평소 생각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엔소는 휴가 후 미국 투어 합류가 예정돼 있었다. 팀 동료들과 어색한 재회를 앞뒀던 엔소는 다행히 동료들의 너그러운 용서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사진=데일리메일, 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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