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도 '21세·3년차'에 첫 20홈런, '동갑' 김영웅도 스무고개 넘었다 [IS 스타]
윤승재 2024. 7. 31. 06:04
삼성 라이온즈 '거포 유망주' 김영웅이 데뷔 3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김영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시즌 2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4회 강민호의 2점포로 만들어진 2-1 리드 상황서 바로 다음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상대 선발 디트릭 엔스의 초구 높은 공을 받아쳐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영웅의 20번째 홈런이었다. 2022년 입단해 첫 2년 동안 3홈런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에 장타력을 만개해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1세·프로 3년차에 2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많지 않다. 올해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무서운 기세로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았지만(28홈런), 이전까지 21세 이전에 2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2018, 2020년 강백호(KT)가 마지막이었다.
김영웅은 '21세·프로 3년차'에 처음으로 20홈런을 쏘아 올린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비견되고는 한다. 1995년 데뷔한 이승엽은 1년차에 13홈런, 2년차에 9홈런을 쏘아 올린 뒤 1997년 3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만개했다.
물론 세부 성적은 당시의 이승엽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1997년 이승엽은 삼성에서 126경기에 출전, 타율 0.329(517타수 170안타) 32홈런 114타점 장타율 0.598을 기록한 바 있다. 김영웅은 94경기 타율 0.256(351타수 90안타) 20홈런 57타점 장타율 0.481을 기록 중이다. 6월 이후 주춤한 것이 컸다.
하지만 이승엽 이후 거포 잠재력이 있는 내야수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삼성으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현재 삼성은 구자욱과 루덴 카데나스, 박병호 등 거포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김영웅이 강민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받쳐주면서 잘 버텨내고 있다. 구자욱은 이르면 31일, 나머지 두 선수는 대구 주말 3연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타격 상승세인 김영웅과 이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만 하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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