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기술주 하락에 나스닥 1.3% ↓…빅테크 실적·FOMC 前 혼조

뉴욕=권해영 2024. 7. 31.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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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7% 하락
MS 등 빅테크 실적·FOMC 대기
美 6월 구인건수는 '예상 상회'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실적 공개를 앞둔 가운데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빅테크 실적 발표와 함께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4포인트(0.5%) 상승한 4만743.3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1포인트(0.5%) 하락한 5436.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2.78포인트(1.28%) 밀린 1만7147.42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가 떨어졌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7.04% 급락했다. MS는 0.89% 하락했다. 아마존은 0.81% 내렸고, 넷플릭스는 0.7% 떨어졌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텍사스주(州)가 제기한 개인정보보호 소송과 관련해 14억달러(약 1조94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하고 합의했다는 소식에 0.54% 하락했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9.72% 급락했다. 델타항공이 최근 발생한 IT 대란으로 항공편 운항 중단 피해를 겪은 후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MS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해운사 머크는 강력한 2분기 실적에도 연간 실적 전망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9.81% 내렸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MS와 AMD 등에 쏠렸다. 이번 주 발표되는 빅테크 실적이 기대 이상일 경우 지난주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한 기술주가 반등의 흐름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31일에는 메타와 퀄컴, 다음 달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인텔의 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에드워드 존스 프린시펄의 에드워드 존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실적 성장이 확산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기술주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준이 높은 상황이다. AI 지출이 둔화하는 조짐이 보인다면 주가가 다소 하락할 수 있으나 이미 상당한 조정을 거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구인 건수는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6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달 구인 건수는 818만4000건을 기록했다. 전월 수정치(823만건)는 하회했으나, 시장 전망치(802만건)를 웃돌아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 상황을 보여줬다. 다만 보다 정확한 미 고용 현황은 다음 달 2일 미 노동부가 내놓을 7월 고용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이 17만7000건 늘어나 전월(20만6000건) 대비 크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이날부터 다음 날까지 열리는 FOMC 회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8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올해 금리 인하 착수 시점과 인하 횟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지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9월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14.2%를 기록하고 있다.

프린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를 보이며 Fed의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여전히 견조한 경제 전망, 강력한 기업 실적이 조화를 이루면서 위험 자산을 강화하고 기술주에서 벗어나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채 금리는 약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4%,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 떨어진 4.36%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국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8달러(1.4%) 내린 배럴당 74.7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1.15달러(1.4%) 밀린 78.6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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