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도버의 마켓 나우] 미 대선서 공화당이 이길 경우 시장은

2024. 7. 31. 00: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연구소장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토론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과 후보직 사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라는 대안의 부상,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실패와 이를 계기로 하나로 뭉친 공화당 전당대회 등 최근 일련의 극적인 사건들이 펼쳐졌다.

2024년 미국 대선과 의회 선거의 판도는 향후 상황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 승자는 알 수 없어도 승자에 따라 시장이 받게 될 영향은 알 수 있다.

정치적 결과를 예측해 투자하는 일종의 예측 시장인 정치선물시장(political futures market)은 아직 공화당의 ‘압승’ 가능성을 점친다. 이는 공화당이 대통령직과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고 지금의 하원 다수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와 밴스의 공개 발언, 트럼프 캠프 측 고문단 및 싱크탱크의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공화당이 2025년 1월 미국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할 경우 예상되는 경제·규제·금융·국제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공화당의 주요 국내 경제정책에는 2017년에 통과된 감세안의 전면적 연장, 올해 초 행정기관의 규제 권한을 대폭 제한한 연방 대법원 판결에 힘입은 각종 기업 규제의 완화, 대체 에너지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의 부분 철회 등이 포함될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째, 공화당의 압승이 시장에 조기 반영된다면 시장은 선거일 이전에 움직일 것이다. 따라서 공화당 승리를 확신하는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지금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이다.

둘째, 주식과 크레딧 시장은 공화당의 압승을 환영할 것이다. 적어도 집권 초기에는 공화당이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셋째, 재정적자 감축에 무관심한 공화당 정책이 미국 국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미 국채 수익률은 적자 및 부채에 관한 중기적인 전망보다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연준의 정책적 대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최대 수혜자는 규제 부담이 완화되는 섹터다. 헬스케어·금융·석유 및 가스 탐사산업과 노동·환경 규제를 받는 원자재·농업·제조업 등이다.

다섯째, 바이든 행정부의 대체 에너지 지원 정책으로 이익을 봤던 태양광·풍력·전기차 등 일부 섹터는 순손실을 볼 것이다.

여섯째, 급격한 이민자 감소와 더 높은 신규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미국의 성장 추세는 둔화할 것이다. 성장률 둔화는 무엇보다도 실질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 저렴한 글로벌 노동력 공급과 수입품에 대한 접근성이 악화하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연구소장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