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위드후니’ 파워… 한동훈 팬덤에 여권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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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팬덤'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동훈 대표의 열혈 지지층은 최근 국민의힘 새 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압박하며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개딸'은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을 동일시하는 반면 '한동훈 팬덤'은 한 대표 개인에 대한 호감 중심의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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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잇따라 올리며 실력 행사 나서
전문가 “갈등 양산은 안 되게 해야”
‘한동훈 팬덤’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동훈 대표의 열혈 지지층은 최근 국민의힘 새 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압박하며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또 국회에 올라온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서도 수천건의 반대글을 올리며 한 대표를 엄호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한동훈 팬덤’이 ‘개딸’(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을 연상시킨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소수 강성 팬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현상이 보수 정당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 고관여층인 ‘개딸’과 아직 팬클럽 성격이 짙은 ‘한동훈 팬덤’은 성질 자체가 다르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지난 24일부터 입법예고된 ‘한동훈 특검법’에는 30일까지 5000건에 가까운 반대 의견이 등록됐다. 현재 입법예고 중인 법안 중 가장 많은 의견이 달린 것이다.
이를 주도하는 건 한 대표 팬클럽인 네이버 카페 ‘위드후니’ 회원들이다. 이들은 카페에 해당 특검법의 입법예고 인터넷주소와 함께 의견 작성법 등을 안내하는 글을 올려 입법 반대를 독려하고 있다.
위드후니는 한 대표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돼 있던 2020년 7월 개설됐다. 현재 가입자는 9만2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4·10 총선 당시 1만8000명 규모였던 게 약 5배로 급증했다.
한 대표 지지자들은 당원 게시판에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정 의장 거취를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계가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자 바로 화력 지원에 나서기도 한다. ‘정점식’과 ‘사퇴’ 키워드로 검색된 글은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1100건이 넘는다. 첫 글을 올린 당원 A씨는 “우리 당원은 변화를 원한다”며 “그대로 할 거면 우리가 왜 투표했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당내 한 중진 의원은 “문자 폭탄을 보내고 당원 게시판을 도배하는 ‘개딸’ 같은 모습은 우리 당에선 못 보던 형태”라고 염려했다. 당내 다른 관계자는 “언제 ‘레드라인’을 넘는지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최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지금 단계에서는 (내가)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동훈 팬덤’과 ‘개딸’은 결 자체가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개딸’은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을 동일시하는 반면 ‘한동훈 팬덤’은 한 대표 개인에 대한 호감 중심의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위드후니 같은 경우 4050세대 여성이 중심인 것으로 안다”며 “전당대회 내내 질서 유지와 장내 소란 방지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 정치참여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갈등이나 혐오의 양산지가 되지 않게 경계할 필요는 있다”며 “박근혜·이명박·윤석열 대통령 역시 팬덤이 있었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사라졌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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