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부총재에 첫 한국인…김상부 전 구글 총괄 선임

이우림 2024. 7. 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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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부 내정자

김상부(52) 전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세계은행 디지털전환 부총재(Vice President for Digital Transformation)에 선임됐다. 세계은행 최고위직에 한국인이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30일(현지시각) 세계은행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은 세계은행이 디지털을 통해 개도국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직위이다. 개도국 발전에 필요한 ▶디지털·데이터 인프라 구축·제고 ▶사이버 보안 강화 ▶디지털 경제 기반 구축 등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글로벌 경쟁을 통해 선발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40여명의 후보자가 경쟁했고, 서면 심사와 세 번의 인터뷰 과정을 거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라며 “김 내정자가 민간과 공공 모두에서 경력을 쌓았던 점이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40기)에 합격해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신이었던 정보통신부에서 사무관 및 서기관으로 일했다. 이후 대통령실 행정관을 역임한 후 LG유플러스·구글 등 국내·외 대표적인 디지털 기업에서 근무했다.

한국인이 세계은행 최고위급인 부총재에 진출한 건 1955년 세계은행 가입 이후 최초다. 앞서 세계은행 총재직을 역임한 김용 전 총재는 미국 국적자다. 세계은행 고위 임원단 조직도를 보면 총재 1명과 사무총장 4명, 부총재 27명으로 구성된다. 김 내정자는 27명 중 1명으로 오는 9월 3일부터 근무를 하게 된다.

기재부는 “이번 부총재 선임은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을 위한 한국 정부의 디지털 분야 정책적 노력을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한 결과로, 인공지능·디지털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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