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PICK] 서로에게 고마워한 탁구 남매, 임종훈과 신유빈

김효경 2024. 7. 3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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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두 손을 흔드는 신유빈(왼쪽)과 임종훈. 파리=김성룡 기자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신유빈(20·대한항공)이 12년 만에 따낸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탁구 남매'는 그동안 함께 고생하며 일군 성과의 공을 서로에게 돌렸다.

세계랭킹 2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홍콩)를 4-0(11-5, 11-7, 11-7, 14-12)으로 이겼다.

2016년 리우 대회, 2020년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탁구는 2012 런던 대회(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두 번째 올림픽인 신유빈, 첫 올림픽인 임종훈에게도 감격적인 메달이었다.

신유빈은 "기뻐서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 같은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어 정말 좋다. 그동안 종훈 오빠와 몸 고생, 마음 고생 많이 했는데, 결과로 얻을 수 있어 행복하다. 이 메달이 앞으로 탁구를 할 때 더 자신감을 줄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신유빈은 이어 "오빠랑 힘내서 메달 딸 수 있어 기쁘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혼합복식은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라 둘이 하는 거다. 유빈이랑 2, 3년 했는데 고생 많이 했다.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둘은 "마지막 점수가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르겠다"며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두 손을 흔드는 신유빈(왼쪽)과 임종훈. 파리=김성룡 기자


2022년 복식조를 결성한 두 사람은 세계랭킹을 올리고, 경험을 쌓기 위해 국제대회에 많이 나섰다. 신유빈은 "둘이 호흡을 맞추며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는데, 저보다 나이 많은 오빠가 더 힘들었을텐데 내색도 안하고 잘 받아줘서 고맙다”라고 승리의 공을 임종훈에게 돌렸다.

임종훈은 허리 부상에도 복대를 차고 경기를 준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임종훈은 "정확하게는 뼈가 웃자라 근육과 신경을 찌르는 상태다. 경기를 뛸 수 없는 게 아니라면 뛰어야 한다. 오늘 경기가 끝났으니 당분간 잘 치료하면서 남은 경기를 뛰려고 한다"고 했다. 허리를 꺾어가며 드라이브를 날린 임종훈은 "단식이라면 몸을 사릴 수도 있지만, 복식이라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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