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생 최대 시련’ 질문에 “지금…법정에 갇혔다”

박은주 2024. 7. 3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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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김두관 후보가 30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등 세제 개편 문제와 '이재명 일극체제' 논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JTBC가 주최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종부세 완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일극 체제다?'라는 질문에 'O'를 들고는 "최고위원 후보 8명이 경선을 하는데 듣기 민망스러운 '이재명 엄호' 발언이 많이 나온다"며 "비틀어 보면 이재명 중심의 일극화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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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후보 3인, TV 토론회
이재명·김두관, ‘세제 개편’ ‘일극체제’ 두고 공방
이재명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지금”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30일 JTBC 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JTBC 보도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8·18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김두관 후보가 30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등 세제 개편 문제와 ‘이재명 일극체제’ 논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JTBC가 주최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종부세 완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종부세를 전부 폐지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평생 벌어 집 한 채 샀고 실제로 거주하는 한 채에 대해 저항을 감수하며 굳이 (과세를) 할 필요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KBS 토론회에서도 “실거주 1주택자에 대해서는 종부세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실거주 1주택에 부과된 종부세가 900억원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이 문제 때문에 민주당이 종부세에 갇혀서 정치적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조세 정책은 국가 재정이 필요해서 개인적으로 부담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부담시켜서 미안하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며 “세금이 제재 수단이 되면 저항이 격화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에 “종부세 완화를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지지자가 (이는) 용산 대통령실이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돕는 것인데 (이 후보가) 왜 이런 주장을 했을까라고 말한다”며 “만약 김두관이 주장했다면 ‘수박’(비명계를 폄하하는 표현)으로 몰려 큰일이 났겠다는 염려도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완화론’을 언급하며 “우리 당은 부자를 위한 정당보다는 서민과 중산층, 약자를 대변하는 당이다. 이 후보가 이 정체성을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부터),이재명,김지수 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와 김 후보는 토론회의 ‘OX 문답’ 코너에서도 ‘이재명 일극체제’ 논란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일극 체제다?’라는 질문에 ‘O’를 들고는 “최고위원 후보 8명이 경선을 하는데 듣기 민망스러운 ‘이재명 엄호’ 발언이 많이 나온다”며 “비틀어 보면 이재명 중심의 일극화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이 질문에 ‘중립’을 택했다. 그는 “‘일극’이라는 말은 맞을 수 있지만 ‘체제’라는 말은 틀린 것일 수 있다”며 “체제가 아닌, 다양한 국민과 민주당원의 선택”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제가 선택한 게 아니다. 시스템으로 인해 생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체제라는 말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의 사진을 공개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김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연설하는 사진을 꼽으며 “경남에서만 4번을 떨어졌는데 2008년만큼은 이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눈물로 당선을 호소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수 후보는 중국 베이징대 유학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중국 학생들에게 중국어로 한국전쟁에 대해 강연해달라고 해서 7일간 치열하게 밤새워 공부하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찍힌 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제가 험하게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다. 개인 시련도 많았고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며 “(그러나) 지금이 제일 힘든 시기”라고 토로했다.

위증교사,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매주 2~3차례 법원에 출석하는 것을 빗대 “제가 지금 법정에 갇히게 생겼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있지도 않은 사건을 만들어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며 “지금이 저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지만 주어진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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