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첫 모임에 와인 8병 마셔… 그나마 건강에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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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강지영과 허영지가 첫 만남에 와인 8병을 마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강지영이 "이날 와인을 5병인가 6병 마셨다"고 하자 허영지는 8병이라고 정정해 출연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술은 건강에 좋지 않지만 와인은 하루에 한 잔만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적당한 알코올, 특히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믿음은 '프랑스의 역설'에서 비롯된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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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JohnMaat'에 게재된 영상에서 카라의 멤버 강지영과 허영지는 멤버들의 15주년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허영지는 "이날이 지영이, 니콜 언니랑 내가 처음 만난 날"이라 말했다. 이어 강지영이 "이날 와인을 5병인가 6병 마셨다"고 하자 허영지는 8병이라고 정정해 출연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술은 건강에 좋지 않지만 와인은 하루에 한 잔만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레드와인에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는 항염·항산화 성분 '레스베라트롤'이 함유됐다는 주장이 근거다. 사실일까?
◇연구 설계 오류로 잘못된 통념 생겨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적당한 알코올, 특히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믿음은 '프랑스의 역설'에서 비롯된 오해다. 1990년대에는 레드와인이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졌다. 이는 레드와인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프랑스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낮은 심장병 발병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레스베라트롤'은 생체이용률이 낮아 심장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최근 캐나다 빅토리아대 중독연구센터장 팀 스톡웰 박사 연구팀은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통념은 연구 설계 오류로 발생한 착오임을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 '금주자'로 분류된 사람 중에는 건강 문제로 술을 끊은 사람이 다수 있었다. 그로 인해 '소량 음주자'가 금주자보다 더 건강하다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연구팀이 이 오류를 보정하고 다시 분석한 결과, 소량의 음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다.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그룹은 간헐 음주자(1주일에 한 잔 이하)였으나, 이는 생물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알코올 양이다. 스톡웰 박사는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건 아직 건강하다는 신호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원인이 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군 발암물질' 알코올, 치매까지 유발해
음주는 오히려 수명을 줄인다. 스톡웰 박사 연구팀은 일주일에 두 잔씩 술을 마실 경우 수명이 3~6일 단축되며, 하루에 술을 한 잔씩 마시면 수명이 두 달 반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다섯 잔 이상을 마신다면 수명이 2년이나 단축될 수 있다. 알코올은 심장, 간, 췌장 등 여러 장기를 손상시킨다. 또 염증을 일으키고 혈압을 높여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술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등 암 7종과 연관이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술(알코올)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음주는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은 급성 또는 만성적으로 뇌의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준다. 술을 마시면 빠르게 뇌 기능이 떨어지고 반응 시간이 지연된다. 취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며 혼수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알코올에 의한 신경세포의 손상, 염증반응 등으로 치매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한 번이라도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겨 본 경험이 있다면 10년 후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남성은 최대 3배, 여성은 2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블랙아웃(뇌의 해마가 알코올에 마비돼 발생하는 단기 기억 상실의 일종) 현상이 지속될 때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가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블랙아웃이 발생하지 않도록 천천히, 소량만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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