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무인정찰기 3대, 남해 KADIZ 진입…韓日 전투기 투입해 조치

정영교 2024. 7. 3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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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동해에서 비행 중인 중국군의 정찰형 무인기 우전(WZ)-7의 모습. 사진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중국 첨단 정찰형 무인기인 '우전(WZ)-7' 3대가 30일 한국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에 진입해 이어도 북동쪽 해상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일 국방장관이 지난 28일 공동 군사훈련의 정례화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 각서' 합의한 것에 따른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과 오후 등 2차례에 걸쳐 총 3대의 우전(WZ)-7이 이어도 북동쪽 한·일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비행하다 이탈했다"며 "우리 군은 KADIZ 진입 이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필요한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일본 자위대도 이날 중국 무인정찰기의 진입을 확인한 뒤 전투기를 투입해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한·미·일 3국이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처음으로 다영역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진행했던 지난달 26일에도 우전(WZ)-7을 같은 구역에 무단으로 진입시켜 정찰 활동을 벌였다.

특히 중국은 과거에도 한·일 간에 역사·영도 같은 갈등이 있을 때 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본 사도광산이 지난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직후 일본 측이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을 명시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을 틈타 무인정찰기로 KADIZ 진입을 감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무인(無人)과 정찰(偵察)의 첫 글자를 딴 우전(WZ)-7은 정찰과 공격 모두 가능한 고고도 고속 정찰 무인기다. 최대 10시간 동안 연속 비행이 가능하고 비행 고도가 1만8000m에 달해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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