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이준환, 준결승 진출…'숙적' 그리갈라쉬빌리와 혈투 예고
한국 유도 이준환(22·용인대)이 2024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3위 이준환은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81㎏급 8강전에서 세계 12위 샤로피딘 볼타보예프(우즈베키스탄)에게 어깨로메치기 한판승을 거뒀다. 이준환은 경기 시작 1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완벽한 손기술에 성공했다. 상대 왼팔을 자기 목에 두른 뒤 그대로 옆으로 한 바퀴를 굴렀다.
이로써 이준환은 금메달까지 단 2승만을 남겨뒀다. 준결승전 상대는 그의 '숙적'인 세계랭킹 2위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다.
이준환은 올해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모두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해 2년 연속 동메달에 그쳤다. 그리갈라쉬빌리는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 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힌다.
이준환은 32강전과 16강전에선 모두 전광석화 같은 허벅다리걸기 기술을 앞세워 2연승을 거뒀다. 지난 2022년 한국 유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준환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여자 63㎏급 김지수(23·경북체육회)는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세계 12위 카타리나 크리스토(크로아티아)와 연장 승부 끝에 안오금띄기에 당해 한판패했다. 김지수는 이날 오후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 진출을 노려야 한다.
김지수는 정규시간(4분) 동안 상대를 바닥으로 끌고 가 그라운드 기술로 승부를 지으려 했다. 그러나 작전은 먹히지 않았고 두 선수 모두 득점 없이 연장전(골든스코어)으로 접어들었다.
김지수는 연장전 시작 20여초쯤 공격에 시도했다가 균형이 흐트러졌고, 상대는 뒤로 누우면서 김지수를 한 바퀴 돌렸다. 처음엔 상대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가 비디오 판독 결과 한판으로 번복됐다.
김지수는 32강전에서 세계 15위 바르바라 티모(포르투갈)에게 어깨누르기로 한판승했고 16강전에선 세계 1위 요아너 판 리샤우트(네덜란드)를 무너뜨리는 저력을 뽐냈다.
재일교포 3세인 김지수는 고교 졸업 후 한국으로 넘어왔다. 2020년 재일교포 여자 유도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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