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대표팀 쾌거 배경엔 정의선 회장 ‘양궁사랑’ 한 몫

문수정 2024. 7. 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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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치며 한국양궁협회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을 겸하며 양궁 국가대표팀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해 왔다.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훈련 장비, 기술지원, 축구장 소음훈련을 포함한 특별 훈련, 파리 현지의 식사, 휴게 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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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오른쪽 둘째)이 29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우승 직후 국가대표(김우진·이우석·김제덕) 선수들과 손을 맞잡으며 축하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치며 한국양궁협회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을 겸하며 양궁 국가대표팀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해 왔다.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며 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 3연패를 기록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전날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를 올린 데 이어 남자 대표팀의 3연패까지 더하며 쾌거를 이뤘다.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2021년 도쿄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파리올림픽에 대비하기 시작됐다.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훈련 장비, 기술지원, 축구장 소음훈련을 포함한 특별 훈련, 파리 현지의 식사, 휴게 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다.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과 대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실전 대비 등뿐 아니라 올림픽 경기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임시현·남수현·전훈영)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대한양궁협회 임직원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회 남자양궁 단체전 도중 만세를 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프로 축구팀인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도 진행했다. 지난 6월 29일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앞두고 대규모 관중 앞에서 40분가량 남자선수들과 여자선수들이 각각 팀을 이뤄 실전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파리 센강변의 강바람 변수를 고려해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 적응 훈련도 시행했다.

경기장에서 약 10여㎞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지난 16일 출국해 전용 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시차 적응도 할 수 있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스포츠 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슈팅 로봇 뿐 아니라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도 지원했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우승한 직후 프랑스 현지 교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파악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등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지원해 왔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해 왔다. 정 회장이 현장에 갈 때마다 성과를 거두며 ‘승리 요정’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지난 28일 “선수들이 워낙 잘한 것”이라며 “양궁이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리는 시합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하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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