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안 들어갈 만큼 힘들었다” 뒤늦게 속내 털어놓은 황선우 [2024 파리]
김명석 2024. 7. 30. 19:37
“저도 많이 놀랐죠. 실망스럽기도 하고 당황도 많이 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메달권 후보로 꼽히고도 준결승에서 충격 탈락했던 황선우(21·강원도청)가 “그날 하루는 밥이 안 들어갈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예선 탈락 직후엔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지만 마음고생이 적잖았다는 것이다.
황선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100m 예선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형 200m 탈락 이후엔 심리적으로도 굉장히 많이 부담이 됐다. 밤에는 뒤의 경기들을 어떻게 헤처 나가야 할까 고민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앞서 황선우는 전날 열린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오른 16명 중 9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승행 티켓은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데, 황선우는 8위에 불과 0.04초 뒤지면서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대회 전 유력한 메덜권 후보로 꼽혔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결과이기도 했다.
황선우는 “저도 많이 놀라고, 감독님이나 코치님, 동료 선수들도 많이 놀랐다”며 “도쿄 올림픽 이후로 3년 간 잘해왔다. 준결승 탈락이라는 고비를 겪은 적이 없다. 예상했던 플랜에서 많이 벗어난 범주여서 실망스럽기도 하고, 당황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자고 일어난 뒤에는 점점 그 생각은 잊히고 있다. 그래도 3년 동안 후회 없이 준비를 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래도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뿐”이라고 했다.
이날 자유형 100m 예선도 16위 턱걸이로 통과한 황선우는 “몸 상태가 그렇게 나쁘다고 판단은 하지 않고 있다. 경기장에서 나오는 기록들을 보면 지금까지 경험해 온 걸로 생각해 봤을 때 (원인을) 잘 모르겠다”면서도 “결국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거 같다. 파리 올림픽을 토대로 발전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이 지난 도쿄 때만큼 저에게 많은 교훈과 경험을 안겨주는 대회가 됐다.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다시 한번 생각한다”면서도 “나이를 생각해 보면 아직 21살밖에 안 됐다. 충분히 4년 뒤 LA 올림픽도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4년 동안 열심히 하면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진출하긴 했지만, 준결승에 나설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 대회 가장 큰 도전이기도 한 계영 800m의 결승 진출 여부에 따라 황선우가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우선 이날 오후 8시 20분에 열리는 계영 800m 예선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예선에는 우선 이호준(제주시청)과 이유연(고양시청) 김영현(안양시청) 김우민(강원도청)이 출전한다.
그러나 계영 800m 대표팀이 예선을 통과하면 31일 오전 5시 15분에 결승이 열리고, 수영 대표팀 에이스인 황선우도 계영 영자로서 결승 무대에 나서야 한다. 문제는 자유형 100m 준결승이 계영 800m 결승보다 약 2시간 전에 먼저 열린다는 점.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출전한 뒤 곧이어 계영 800m에 나서는 건 체력 등 위험 부담이 있다.
만약 계영 800m 대표팀이 예선을 통과하게 되면, 황선우는 코치진과 상의를 거쳐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 여부를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황선우는 “계영 800m도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한 종목이다. 우리 멤버들이 계영 800m 예선을 치르는 걸 보고 플랜을 잘 짜서 응원해 주신 만큼 보답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 여부는 감독님, 코치님과 상의를 좀 해봐야 한다. 아마 계영 800m를 보고 30분~1시간 이내로 결정해야 하는 걸로 안다”고 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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