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만에 한국 찾은 노르웨이 입양인, 그가 전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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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발견됐던 대전역을 찾아서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줬는데 다들 친절했어요."
43년 만에 대전역 앞에 선 노르웨이 입양 한인 김 토마스 리셍(46·한국명 김민수)씨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버려졌던 곳을 다시 오니 울컥한 데 마음이 편안하다. 따뜻한 한국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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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발견됐던 대전역을 찾아서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줬는데 다들 친절했어요."
43년 만에 대전역 앞에 선 노르웨이 입양 한인 김 토마스 리셍(46·한국명 김민수)씨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버려졌던 곳을 다시 오니 울컥한 데 마음이 편안하다. 따뜻한 한국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연합뉴스를 통해 생모를 찾는다는 사연을 전했다. 이후 지나 28일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 땅을 밟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엿한 회계사가 된 김 씨는 페루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해 아들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이뤘다.
이후 2021년 6월 갑작스럽게 위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암 수술을 받았지만 4개월 만에 암이 재발해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그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버린다는 생각만 해도 죽을 것 같았다"며 "혹시 내 어머니도 나를 잃어버린 게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4년째 앓고 있는 위암은 거듭된 항암치료에도 최근 오히려 악화했다. 담당 의사는 한국행을 극구 만류했지만 김씨는 4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그는 입양 전 지내던 영아원과 대전시청을 찾아가 봤지만 발견된 날짜와 사진, 영아원 입소 기록만 남아 있을 뿐 친부모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김씨는 1981년 4월 24일 오후 5시께 대전역 대합실 안에서 우는 채로 발견돼 대전 피얼스영아원(현재 늘사랑아동센터)에 맡겨졌다. 아동 신상 카드 등 기록상 그의 생년월일은 1977년 4월 25일이지만, 이마저도 확실치는 않다.
앞서 그는 "양부모님은 내가 '1979년생이고 서울역에서 버려졌다'고 말했지만, 직접 조사해보니 나는 1977년생에 대전역에서 발견됐다"며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어쩌면 친부모님이 날 버린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을 찾은 그의 옆에는 노르웨이 양아버지, 부인, 아홉살 아들이 함께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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