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유방암 연구" 국립암센터, 개인정보 안심구역 운영

데이터 가명정보 처리 규제 완화
시간·비용 아끼고 데이터 훼손 막아
이달부터 운영…8개 연구 과제 선정

국립암센터가 이달부터 '보건의료 특화형 개인정보 안심구역'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개인정보 안심구역이란, 가명정보 처리를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사용기한과 보관기간 등에 관련된 각종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제도다. 그 대신 개인정보 처리절차 및 관리체계, 네트워크 보안 등 별도의 강화된 데이터 처리 환경을 갖춰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 국가암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국립암센터를 안심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센터는 데이터 분석공간 확보, 시스템·네트워크 개선 등 처리환경을 갖추고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로써 의료 가명정보를 활용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가명처리 과정에서 데이터 품질이 훼손돼 연구가 불가능하거나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안심구역 내에서는 데이터 품질을 과도하게 훼손하지 않고 다양한 연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안심구역에서는 데이터 표본(샘플링)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 영상·이미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국립암센터 개인정보 안심구역의 주요 연구과제[출처=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립암센터는 안심구역 개소에 맞춰 8개 연구 과제를 선정했다. 남성 유방암 등 데이터 표본 수가 적어 가명 처리 시 품질이 저하되거나 연구 신뢰성이 낮았던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개인정보 안심구역은 안전한 데이터 처리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고품질의 데이터를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어 다양한 바이오·헬스 연구 사례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율 국립암센터 교수는 "안심구역이라는 새로운 정책이 안착되려면 가명처리 심사기준도 그에 맞게 새롭게 정립될 필요가 있다"며 심의과정에서 개인정보위가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